실제상황 기반으로 심각성 알리기 위해 개발

▲ 사이버폭력 백신 캡쳐화면

사이버폭력 백신 애플리케이션 설치후 앱을 실행하자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에서 온갖 욕설이 담긴 메세지가 몰려든다. 카카오톡을 실행하니 6명이 한꺼번에 초대해“더 챙피하게얼굴뭉개질때까지줘패야지”, “빠릿빠릿하게 답장을 하라고”등의 언어폭력이 이어진다. 앱을 종료하자 문자메시지에도 “찢어죽이기전에답장해라”, “병X왜사냐” 등의 입에 담기도 민망한 문자가 쉴새없이 이어진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이하 학가협)와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사이버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체험해보기 위해 만든 ‘사이버폭력 백신’을 설치·실행한 뒤 마주한 살벌한 현실이다.

‘사이버폭력 백신’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어지는 언어폭력, 신상털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앱이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어른들에게도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어 일반에 공개했다는 게 학가협의 설명이다.

이 앱에서는 단체 채팅방에서 피해 학생에게 집단으로 욕을 하고, 굴욕적인 사진을 공개하는 ‘떼카’, 괴롭힘을 피해 채팅방에서 나간 학생을 계속 초대해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채팅방 감옥’, 단체 채팅방에 초대해 놓고 욕설을 한 후 피해 학생만 남겨두고 모두 나가버리는 ‘방폭’ 등이 재연된다.

SNS상 각종 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청소년 사이버폭력이 전체 학교폭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시행계획’에 따르면 학교 폭력 발생 비율은 줄고 있지만 사이버폭력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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