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대여점, 웹툰·웹소설, 만화카페(3)

퀴퀴한 냄새. 자욱한 담배연기, 책장마다 빼곡한 만화책..... ‘아저씨들의 아지트’란 이미지가 강했던 곳. 그곳에서 먹는 자장면 맛이 궁금해서 가보고 싶었던 만화방. 과연 요즘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속속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는 만화방, 아니 만화카페가 궁금해서 집순이가 집을 나섰다.

방송에서 처음 보았을 때만 해도 대전엔 손에 꼽히는 정도로만 있더니, 그사이 꽤 늘었다. ‘어떤 곳일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출발~!!!

#밝고 쾌적하게, 때론 내 방같이

만화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카페 카운터와 신발장이 눈에 들어왔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실내화로 갈아 신기. 실외화는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고 카운터에서 이용 시간을 정한 뒤 본격적인 만화카페 내부 탐색을 시작했다.

입구는 카페 느낌이 물씬 났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또 다른 느낌이다. 책꽂이마다 가득한 책, 분류도 잘 되어 있다. 또 책 검색대가 마련되어 있어 정말 작은 도서관 같은 분위기가 물씬 난다. 곳곳에 식물도 있고 공기 청정기까지 있다. 흡연실은 물론 따로 마련되어 있어 탁한 공기 마실 일은 없을 듯 하다.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 것도 고민인데 책 읽을 자리를 정하는 것도 꽤 고민스럽다. 카페와 같이 개방된 자리에서부터 칸막이로 된 자리, 내 방처럼 뒹굴 수 있는 자리까지 각양각색이다. 방처럼 꾸며진 곳엔 쿠션은 물론이요 전기매트가 깔려있기도 하다. 카운터에 말하면 담요도 준다.

# 친구와, 아이와, 연인과 함께하는 공간

책을 읽으며 뒹굴고 있다 보니 꽤나 괜찮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코믹, 순정, 웹툰, 마블, DC, 그래픽노블, 코믹, 소설, 로맨스소설, 잡지, 아동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있다는 점. 거기다 음료, 라면, 과자, 만두, 볶음밥 등 간식 또한 맛 볼 수 있으며 보드게임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이만한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을 듯.

친구들과는 물론이요 부모들은 옛 만화방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함께 해도 무난할 듯하다. 만화를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연인들은 함께 꽁냥꽁냥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는 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이곳저곳 구경하고 만화책을 보며 뒹굴다 보니 이용하기로 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고 있었다.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찾을 땐 꼭 종일 이용권을 끊어주리라 마음 먹으며 첫 만화카페 나들이를 접었다.

만화방 그리고 만화 카페, 다른 듯 같은 점이 있다는 것 아실랑가 몰라, 이 공간에만 들어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낼 수 있고, ‘나만의 아지트’ ‘추억이 쌓이는 공간’이란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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