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두통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두통의 상당수는 특정 질환이 아닌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이기도 하다.

 

하지만 긴장성 두통과 함께 의외로 자주 발견되는 두통이 바로 경추성 두통이다. 평소 목을 길게 빼거나 지나치게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면 목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머리 쪽으로 이어지는 신경을 압박하는데, 이것이 두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더불어목디스크와 같은 경추질환이 두통을 초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은 “목디스크는경추 사이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에서 벗어나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이 때 경추 1-3번 사이에서 디스크 탈출이 발생하면 흔히 ‘뒷골이 당긴다’라고 표현되는 경추성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추성 두통의 대표적인 특성은목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의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또한 뒤쪽 머리에 주로 통증이 나타나고 목의 통증과 뻣뻣함을 동반한다면 한 번쯤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과 증상이 유사한 탓에 별 다른 치료를 하지 않거나 장기간진통제만을 복용하기 쉽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경추의 이상을 찾아내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만큼, 일단 두통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두통의 원인이 목디스크라면 30분 내외로 완료가 가능한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강서 세바른병원 김순권 병원장은 “열선이 내장된 미세한 관(카테터)을 디스크 안으로 삽입한 다음, 고주파열을 발생시켜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의 부피를 줄여주는 치료법이다. 즉, 디스크 조직의 크기가 작아지면 자연스럽게 신경압박이 해소되고 통증이 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하에 카테터를 삽입해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고령의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을 앓고 있는 목디스크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또한 20~30분 내외로 시술이 완료된 후 침상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하고 나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경추성 두통은 목에 기인한 통증인 만큼,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자세가 흐트러지기 쉬운데,거북이처럼 목을 앞으로 내밀거나 고개를 푹 숙인 자세는 절대 금물이다. 평소 머리와 목, 등이 일직선이 되도록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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