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이래 첫 4개 정당 원 구성
무소속 김경훈 의장, 文 지지 선언

▲ 무소속인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가운데)이 17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김 의장의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소속인 김종천(왼쪽)·송대윤 의원이 함께했다. 최 일 기자

19대 대선 정국 속에 대전시의회도 빠르게 선거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대선과 내년 민선 7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각자도생(各自圖生)에 나서는 의원들로 인해 시의회는 개원 이래 처음으로 4개 정당이 원을 구성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무소속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중구2)은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발표, 사실상의 복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7월 제7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과정에서의 파행(당론에 위배된 의장 선거 출마)으로 민주당에서 전격 제명된 바 있는 김 의장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19대 대통령 선거운동기간에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를 것임을 민주당원 여러분께 다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민주당원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은 저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었다. 저로 인해 가슴 아파했던 동료 의원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몸을 낮췄다.

의장 취임 이후 ‘무늬만 무소속’ 행보를 해온 김 의장은 “제 마음은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나본 적이 없다. 이제 민주당원들과 함께 문 후보의 당선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 정당, 특히 국민의당으로부터 그동안 강한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의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함께한 민주당 김종천·송대윤 의원은 “하루 빨리 김 의장의 복당이 이뤄졌으면 한다. 국민의당에서 김 의장 영입에 공을 들인 것 사실이지만,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열망으로 김 의장이 문 후보 당선에 일조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김경시 부의장(서구2)은 박종선·정진항 전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전격 입당했다. 이로써 시의회 원 구성(총 22석)은 민주당 15석, 한국당 4석, 국민의당 1석, 바른정당 1석(안필응 의원), 무소속 1석 등으로 재편되며 1991년 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로 4개 정당이 의석을 나눠갖게 됐다.

한편, 한국당 당적을 갖고 있던 남진근 전 시의원은 정근모 전 대전중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과 함께 17일 민주당에 입당을 신청했다.

이들은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역사를 써온 60년 전통의 민주당에 입당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이번 대선은 누가 더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룰 것인지, 국정 안정을 위한 수권능력이 있는지가 선택의 판단기준으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 수 있는 원내 제1당의 준비된 대통령 후보 문재인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각 당이 세 불리기 경쟁에 나선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채비에 나서는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제각기 살길을 찾아 새로운 둥지를 찾는 행보에 분주하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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