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제외한 4개 區 모두 하락…대전 수요 세종으로 이동 분석

대전의 전세가 상승이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높게 치솟던 전세가율이 지난달 멈춰섰다.

1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6%로 전월보다 0.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한다. 구체적으로 대전 동구는 72.8%로 전월보다 0.01% 떨어졌고 중구는 74.3%로 0.05% 하락했다. 대덕구는 0.31%나 줄어들어 대전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최근 무섭게 가격이 올랐던 유성구마저 0.02% 줄었다. 서구만 유일하게 전월 대비 0.22% 상승해 78.9%를 기록했다.

대전지역 전세가는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 대전의 전세가율은 76%로 전월보다 0.15% 올라 전국 평균인 0.11%를 웃돌았다. 2월엔 전세가율이 75.9%로 전월보다 무려 0.44%나 늘었고 전국 평균인 0.24%와 비교해 배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전 5개구 역시 전월보다 모두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전세가가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전세가율이 정체 내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종의 전세가 하락 여파가 대전으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세종의 경우 올해 들어서부터 전세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최근엔 매주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전의 전세 수요가 세종으로 옮겨갔다. 이 때문에 세종과 가까운 유성구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성지역 전세가는 올 들어 매월 0.3% 이상씩 상승하다 지난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서구는 아직까지 투자자로 인해 전세가 상승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세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구의 전세가율은 계속해서 하락이 예상되지만 서구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워낙 높게 오르는 상태다. 지난달 역시 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세가율이 하락했지만 서구만 올랐는데 대전 평균 전세가율은 전월보다 0.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 전세가율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앞으로 세 달 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전망지수도 100을 넘는다.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는 의미다. 대전의 매매가와 전세가 전망지수는 각각 100.7, 103.2로 전국 광역시 중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이 대선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정상화될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면 세종지역 부동산시장은 다시 활성화 돼 매매·전세가가 안정화될 개연성이 크다. 그럴 경우 이 여파는 다시 대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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