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규모 작년보다 6.6% 감소
경영악화·대내외 불확실성 탓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올해 신규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곳을 대상으로 ‘2017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시행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신규인력 채용(예상) 규모는 전년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채용규모의 증감률은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5.8%, 100~299인 기업 -14.8% 등 전년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300~999인 기업(-8.5%)과 1000인 이상 기업(-3.9%)도 1년 전보다 채용이 축소됐다.

대졸 신규채용 규모는 2015년(-3.1%), 지난해(-5.8%), 올해(-7.3%) 등 3년 연속 감소세였다. 고졸 채용 규모 역시 2014년(-3.8%), 2015년(-4.9%), 지난해(-5%), 올해(-7.9%) 등 4년 연속 내리막이다. 특히 100~299인, 300~999인 기업에서는 10%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는 응답은 53.7%로 2011년(6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1%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1년(9.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과 비교해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3.1%포인트 증가한 반면 미결정·유동적은 0.6%포인트, 채용계획 있음은 2.5%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46.6%),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21.2%),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채용여력(또는 TO) 축소(1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신규채용 확대에 도움이 되는 조치로는 임금동결·대졸초임 하향 조정을 통한 재원 마련(19.6%), 임금체계 개편(15.2%), 초과근로 축소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12.5%) 등이 지목됐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채용 예정 근로자 중 신입은 69.1%를, 경력직은 30.9%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경력직은 신입직원에 비해 재교육·훈련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고 즉시 실무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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