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충청권 1만 2298세대 입주
충남·북 미분양 적체 심화 우려

대통령선거 이후 충청권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특히 충남과 충북에 몰려 있어 과잉공급에 따른 부작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달부터 7월까지 입주가 예정된 충청권 아파트 물량은 1만 2298세대다. 수도권을 제외한 물량의 22%를 넘는 수준이다. 대전은 575세대, 세종은 1229세대, 충남은 6711세대, 충북은 3783세대가 내달부터 석 달간 입주민을 맞는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면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과잉 공급 문제는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대전의 경우 입주 예정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세대가 244세대일 정도로 소규모 단지 아파트가 많고 세종 역시 가장 규모가 큰 단지가 510세대로 중소형 규모의 단지가 입주를 앞둬 큰 무리가 없다. 

또 미분양단지도 적고 분양후미분양 역시 상대적으로 적어 입주에 대한 부담이 없다. 하지만 충남은 총 9개 단지 중 1000세대를 넘는 대규모 단지가 두 곳이나 되고 충북은 대규모 단지는 없지만 500세대를 넘는 곳이 세 곳이나 될 정도로 입주 물량이 충남과 충북에 쏠려있다. 가뜩이나 미분양물량이 많은 곳이어서 적체가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 특히 충남은 9개 단지 중 5개가 천안·아산에 몰려 있는데 두 곳은 충남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지역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5% 떨어졌고 특히 천안 서북구(-0.08%)와 아산(-0.06%)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세가 역시 충남은 전월 대비 -0.08%로 나타났는데 천안 서북구와 아산이 각 -0.13%로 가장 많이 가격이 떨어졌다. 여기에 두 지역 모두 오는 6월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충남과 충북의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이 지난 2월 기준 2998건과 2319건으로도 상당히 많아 지속적인 아파트 매매가·전세가 하락이 예상된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충북보다 충남이 더 큰 문제다. 충남과 충북 모두 미분양주택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충남의 미분양 물량이 더 많다. 천안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마저 청약이 신통치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