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첩부하는 행정기관과 이를 배부하는 선관위가 첩부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명의 후보가 출마한 데다 선거벽보의 규격이 전지 크기여서 첩부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선거 벽보는 오는 22일까지 첩부해야 한다.

그러나 후보자 수가 15명에 달하고 선거벽보 크기가 대자보 크기에 해당하는 규격이어서 선거벽보를 첩부할 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주의문과 후보자 15명의 선거벽보를 일렬로 첩부할 경우 최소 10m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지만 이를 충족할 만한 장소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첩부장소에 맞게 2열 또는 3열로 선거벽보 첩부를 권하고 있으나 벽보 크기가 너무 커서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여기에 선거벽보를 붙일 만한 공간이 있더라도 건물소유자가 벽에 테이프 자국이 남거나 못을 박으면 벽에 금이 가는 등의 이유로 첩부를 꺼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후보자들의 이름이나 기호는 물론 공약이나 병역이행, 전과기록 등 모든 면면을 다 살필 수 있고, 대선의 경우 선거공보도 두 차례나 발송되는 만큼 선거벽보 첩부방법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충남 서산시 음암면의 경우 전체 선거벽보 첩부장소 57곳 가운데 21곳이 벽보를 첩부하기 어려워 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고, 이는 서산 15개 읍·면·동은 물론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처럼 선거벽보 첩부장소 선정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최대한 잘 보이게 붙이고, 벽보 규격 등의 제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서산=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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