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계룡문고

 

‘대전 촛불을 기록하다.’

대전 퇴진 행동 61차, 131일간의 기록사진집! ‘大田 大戰, 봄으로 간 촛불’ 북콘서트 

-일시: 4월 22일 오후 5시 30분

-장소: 대전 중구 선화동 계룡문고 전시실

-저자: 이상호(양심과 인권-나무 운영위원), 임재근(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팀장)

-사회: 김신일(성서대전 실행위원장), 박희인(6·15대전본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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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말>

2016년 11월 1일 촛불을 처음 들던 그날,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 인도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서 준비한 1000개의 초는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어림잡아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습니다. 그중 절반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통행이 불편했지만 인상 찌푸리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여한 시민도 지나가는 사람도 한 마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모여든 수많은 대전 시민들… 그 순간 ‘아~ 이 싸움은 역사다! 이 싸움은 기록돼야 한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실 사진가로서의 자질은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을 하듯이, 우리라도 이 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대전의 현장은 사진으로 기록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의 구전을 통해서만 전해질 뿐 사진 한 장이 없어 그 현장의 뜨거움이 충분히 전해지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사진은 말이나 글이 가진 한계를 극복합니다. 말이나 글은 달라질 수 있지만, 사진은 더하거나 빼거나 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진의 기록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에 들어와선 사진을 빼고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역사의 순간, 한 장면을 담은 사진은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 생에 이렇게 뜨거웠던 겨울이 다시 찾아올까요? 아니 사실 와서는 안 되겠죠… 슬픈 역사이지만 또한 주권을 가진 국민의 위대한 승리의 역사입니다. 기록돼야 옳고 전해져야 당연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촛불이 들려졌던 오늘을 기록해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대전에서 촛불을 든 지 130일 만에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을 결정 내렸습니다. 이번 대전 박근혜 퇴진 촛불은 대전의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입니다. ‘파면 결정’으로 ‘촛불승리 시국대회’를 개최한 2017년 3월 11일까지 131일 동안 16차례 시국대회를 포함해 6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고, 연인원 3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작업은 광화문에서만 촛불이 타올랐던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음을 알리고, 전하기 위함입니다. ‘대전 촛불 61차, 131일간의 기록’ 두 명의 사진가가 주말뿐 아니라 평일 저녁도 반납하고 기록에 힘썼습니다. 비록 두 명이 기록했지만 이 기록사진집 작업은 대전의 촛불시민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혹 사진집에 자신의 모습이 실렸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누군가는 얼굴이 한 화면을 가득 채우기도 어떤 이는 하나의 점으로 등장하기도 하겠지만 주인공은 우리 모두입니다. 광장에서 함께하지 못했어도 염원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했던 국민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오늘의 역사는 어떠한 지도자 한 사람이나 특정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평화적 염원이 이뤄낸 혁명입니다. 이 사진집은 풀들이 꽃피운 기적의 여정이며 환희의 순간들입니다.

특별히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독박 육아에도 불구하고 남편들을 지지해준 멋진 두 동지 천정연·권순지님, 그대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기록사진집이 출간될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추천사를 써준 ‘최초로 최순실을 찍은 기자’ <시사IN> 조남진 사진기자께도 감사드립니다.

‘박근혜 퇴진 촛불’사진기록자 이상호·임재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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