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에선 축제열고 또 한 쪽에선 공사도 강행
태안군, 공사차량 운행자제 협조요청도 없어

지난 주말 전국의 관광객들은 태안군내 2곳에서 열리는 봄 축제장을 찾았다가 주요도로가 교통지체로 몸살을 앓는데다 주차장소 협소로 주차의 어려움까지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군내의 크고 작은 공사현장에서 토사를 반출하는 수십 대의 덤프트럭까지 관광객 차량대열에 가세해 교통지체를 가중시키는 등 군의 안일한 교통대책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郡, 축제장 2곳 홍보만 힘 써

관광객들에 따르면 태안군은 SNS나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태안군내 2곳에서 봄 축제가 열린다는 점을 전국에 홍보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반면 관광객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공사현장에 대해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축제기간 중에 토사반출, 공사차량 운행자제 등 협조요청이 없어 한쪽에선 축제를 열고 또 한쪽에선 공사를 강행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관광객 A 씨는 “길게 늘어선 관광객 차량들 사이로 토사와 골재를 운반하는 덤프트럭까지 끼어들어 시야를 가리는 데다 흙과 골재가루를 날리는 등 멀리 떨어져 따라가느라 교통지체를 가중시켰다”며 “한쪽에선 축제를 벌이고 또 한쪽에선 공사판을 벌인다는 게 말이 돼냐”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전국 관광객들은 태안군 남면 세계튤립축제장과 몽산포 주꾸미 축제장 등을 찾기 위해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 들목에서 남면 신온리와 몽대포구까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 교통지체로 불편을 겪었다. 또 축제장 주차장소가 협소해 주차에 어려움도 겪었다.

특히 국도 77호선 태안읍~안면도 구간 도로는 관광객 차량과 토사를 운반하는 공사차량(덤프)이 뒤섞여 20~30㎞/h 속도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 낮 한 때 극심한 교통지체로 혼잡을 빚었다.

◆ 공사 관계자, 郡에서 협조요청 없어

태안읍 아파트공사 현장의 한 관계자는 “태안군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축제기간 등에 공사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는 협조요청은 없었다”며 “태안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은 미안하지만 태안에서 공사가 처음이고 군청이나 경찰의 협조요청도 없는 데다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공사차량을 운행할 수밖에 없었다. 협조요청이 있으면 언제라도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태안꽃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주말 하루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주차장도 협소한데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 관람객이 입장하면 하루 종일 즐기고 있다”며 “당국이 교통대책 등 관광객 불편해소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주말 태안을 찾은 관광객은 알 수 없다. 통계는 현재 1주일 단위로 집계하고 있다”며 “공사현장에 대한 협조요청의 필요성은 공감한다.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태안=윤기창 기자 kcyoon2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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