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우주로 초대 미래 천문과학자 육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 운영
천문우주과학 관심·흥미 높여

▲ 도안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지난 21일 대전시민천문대 보조 관측실에서 망원경을 통해 태양을 관측하고 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렌즈를 통해 본 태양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1일 오전 11시 도안초등학교 학생들이 천문우주과학체험을 하기 위해 대전시민천문대 앞에 모였다. 이들은 가장 먼저 안전수칙을 교육받은 뒤 주 관측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254㎜ 구경의 굴절망원경을 운영 중인 이곳에선 망원경 대물렌즈 부분에 장착된 필터를 이용, 홍염뿐만 아니라 성운과 성단, 은하 및 행성, 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대전시민천문대 교육팀 김영정 과장이 천문대 역할 및 하는 일과 망원경, 태양 등에 대해 설명했고 이후 8m 원형돔이 열리면서 눈부신 햇살이 바닥을 마주하자 아이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망원경을 통해 홍염을 보기 위해 차례로 줄지은 학생들은 거대한 사진으로만 보던 태양이 작은 점으로 보이자 놀라움과 실망감이 교차된 듯 오묘한 표정들을 짓기도 했다.

다음 코스로 다양한 종류의 망원경을 이용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보조관측실을 찾았다. 슬라이딩돔이 움직이면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내 학생들은 파리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흑점을 신기해하며 교과서에서 보던 것과 다른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다음 프로그램인 전시실을 향하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복도와 계단 곳곳에 소개돼 있는 태양계의 기원, 우리 은하, 우주의 현재와 미래, 세계의 천문대 등 호기심을 자극했다. 학생들은 전시실에서 태양계의 중력저울, 오로라, 망원경의 광학계 구조체험 등을 둘러본 뒤 천체 투영실로 향했다. 여기에선 천체투영기를 이용해 밤하늘과 똑같은 가상의 별을 투영, 날씨에 관계없이 밤하늘을 볼 수 있으며 전문강사진의 자세한 설명으로 별자리와 천체의 운행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커틑이 쳐지고 투영실을 비추던 모든 빛이 사라지자 9.5m의 돔스크린엔 별빛이 쏟아졌다. 이어 천장을 수놓은 점들이 모여 별자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태양계와 행성에 대한 안내와 함께 신비로운 우주의 세계를 접했다. 시민천문대의 천문우주과학체험 프로그램은 직업체험을 원하는 학생을 위한 직업현장 경험을 제공, 체험자의 관심과 흥미도를 높이고 진로탐색활동 및 자신의 특기적성을 이끌어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천문대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위한 현 상황에 이공계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돼 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따라가기 위해 필요한 인재들은 국내로 들어오기를 꺼려하는 총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청소년들에게 첨단과학분야인 천문우주과학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체험과 직업현장 경험을 제공, 체험자의 관심과 흥미도를 높이고 천문우주과학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진로탐색활동 및 자신의 특기적성을 이끌어내는 기회제공을 마련, 과학강국으로 가는 터전을 마련하고자 한다.

시민천문대 관계자는 “천문우주과학과 더불어 학생과 가족이 같이 참여하는 천체관측과 4계절 별자리, 천문강연, 별자리 액자, 별자리 시계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는 천문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별 음악회와 아스트로 갤러리, 별빛속에 시낭송회, 찾아가는 시민관측회, 별축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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