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이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교육취약 학생 지원을 위해 ‘희망학교 희망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교육취약 학생들에게 균등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학교적응력 향상 및 대상 학생에 대한 관심과 배려유도, 학교와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행복한 교육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수저계급론이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된 가운데 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희망학교 희망교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시교육청은 올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교육취약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학교 27개교, 희망교실 109학급을 선정해 3억 30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희망학교 희망교실’은 비사업 학교 251개교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모를 실시하고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특히 희망교실의 경우 담임교사들의 높은 관심 속에 올해 114개 학급이 응모했고 지난해 보다 37개 학급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희망학교는 교육취약 학생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통합·일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또 희망교실은 담임교사가 학급 내 교육취약 학생의 멘토가 되는 사-제 멘토링 활용을 펼치는 것으로 학습·체험·정서·복지멘토로 구분돼 진행된다.

대전시교육청이 교육취약 학생들을 위해 특별하게 희망학교와 희망교실을 지정해 지원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한다. 사실 부모의 소득차이에 따라 교육지원이나 대학 진학률이 달라지는 등 교육의 불균형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지 오래다. 오죽하면 금 수저, 흙수저 등 수저계급론까지 나왔겠는가.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교육의 불균형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구의 교육비 지출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소득이 높은 계층의 교육비 지출은 약 66만 원인데 비해 소득이 낮은 계층은 경우는 겨우 8만원으로 무려 8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이 ‘희망학교 희망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이 같은 소득격차에 따른 교육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잘만 운영되면 교육취약학생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사제 간 신뢰회복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

그렇지만 ‘희망학교 희망교실’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교육당국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해당 학교와 교사들의 보다 세심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교육취약 학생들의 대부분이 결손가정이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를 배려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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