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바쳐온 연구로 일군 벤처기업

30년 학자의 삶 너머 사업가로 도전을 선택한 이가 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행로였지만 그는 숱한 고난을 극복하며 의미 있는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바이오뉴트리젠을 이끌고 있는 복성해 대표의 이야기다. 그의 여정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이들에게 적잖은 영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복 대표를 만나 도전의 이유와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천생 학자, 사업가의 길로 들어서다

복 대표는 천생 학자였다. 지난 1966년 서울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1972년 미국 MIT공대 생물화학공학 석사, 1976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지난 1999년 오랜 외국 생활을 뒤로하고 미국시민권을 포기한 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초대원장을 맡았다.

30년 넘게 학자의 길을 걷던 복 대표의 삶의 행로가 바뀐 것은 한 신문사에서 주최한 ‘창업과 관련된 아이디어 공모전’에 참여하면서다. 복 대표는 “창업이 저의 연구와 세상을 잇게 해주는 징검다리가 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1등을 수상하고 1억 원의 창업비용을 받게 됐습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복 대표는 당시 기관장을 맡고 있었기에 그가 창업한 벤처기업은 다른 사람이 임시로 대표직을 맡았야 했다. 그러나 경영사정이 녹록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회사가 거의 망한 상태였습니다. (대표가 돼) 다시 살려내는 방안을 고민했는데 회사의 ‘회’자도 모르는 상황에서 막막했어요. 돈만 지출되고 죽기 전에 제품은 나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사명감으로 시작한 회사지만 30년간 연구 활동에만 매진했던 복 대표에게 기업운영은 고난의 연속이라 할 법했다. ㈜바이오뉴트리젠은 특출난 R&D역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제품을 양산할 비용이 부족했고 판로도 없었던 터였다. “정말 힘들 때는 단돈 100만 원이 모자라 은행대출을 신청했으나 대출이 되지 않아 수모를 겪은 일도 있었습니다. 과학자로서가 아닌 사업가로서의 길은 정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신념과 신앙은 그의 도전을 굳건히 만드는 토대였다. “그럴 때마다 성경에 제가 좋아하는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7)’. 지금은 작은 회사지만 십년 후, 이십년 후에는 일등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와 비전을 갖고 매사에 열심히,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 몸을 사리지 않은 연구와 호기심이 특별한 제품을 만들다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바이오뉴트리젠의 히든카드는 기술개발이었다. 회사는 숙취 해소 등에 탁월한 첨단 바이오 소재 ‘제이비비20(JBB20)’과 아름다운 피부 유지 및 몸매 관리에 유용한 첨단 바이오소재 슬림앤슬림(Slim&Slim) 개발에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실험대상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간 기능 개선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던 중이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지인과 여러 종류의 술을 여러 병 마셨는데 그 다음날 머리가 맑고 숙취가 없는 겁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실험실에서 제조한 샘플 덕분이더군요. 샘플이 숙취해소 효과를 갖고 있음을 확인한 순간입니다. 이후 좀 더 많은 샘플을 만들어 우선 지인들 위주로 효과 테스트를 했고, 효과는 백발백중이었습니다. 완성된 제품을 개발해내기까지 1년에 700병의 소주를 마셔가며 여러 각도에서의 테스트를 했고 그렇게 간 기능 보호와 숙취해소 효과를 지닌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연구와 호기심 덕분에 특별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 복 대표의 설명이다. 제품 개발에 성공한 ㈜바이오뉴트리젠은 전 세계를 무대로 마케팅을 펼치며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그렇게 회사를 운영한 지 18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다양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판매했고 R&D뿐만 아니라 생산, 유통 네트워크도 구축했습니다. 해외에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미군부대, 러시아, 중국, 캐나다, 대만, 태국 등 많은 나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출 100만불 목표도 달성했어요. 이제는 사장님이란 호칭이 낯 간지럽지 않게 됐습니다.”

㈜바이오뉴트리젠은 지난해 대전시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그가 바라보는 유망중소기업 인증은 각별하다.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더 발전해 글로벌 리더 기업이 될 때까지 매진하라는 격려라고 봅니다. 대전 유망중소기업이 갈수록 성장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죠. 무엇보다 유망중소기업이 많이 생겨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도 해결이 되고 국가 경제 발전의 든든한 밑천이 됩니다.”

그러면서 각오를 다졌다. 바이오뉴트리젠이 대전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힘이 닿는 한 연구와 사업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 중소기업의 수장으로 복 대표가 대전시에 바라는 점은 제도적 지원과 규제완화다. 복 대표는 현재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 마케팅 활동을 하기에는 중소기업의 여건상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소기업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해 최근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지원사업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만 각종 지원사업의 규모 및 지원 금액을 확대하고 여러 기업들이 공평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공정한 심사를 통해 지원기업을 선발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규제완화도 필요합니다. 대전시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 기업에게 각종 인허가, 취득 및 세제 감면, 절세효과 등을 통해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기에 좋은 도시를 만든다면 많은 기업들이 대전으로 몰릴 것입니다.”

과학자에서 유망한 중소기업 대표가 된 그의 이채로운 삶, 그의 언어와 몸짓은 젊은이들에게 가슴 따뜻한 조언으로 와닿기 충분했다 “작지만 성장하는 회사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젊었을 때 남들은 하지 못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찾아보고 경험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요즘에는 정부의 중소기업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지원 및 혜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죠.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도 많이 있으니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그는 학자다. 그의 혜안이 곧 기업의 꿈이자 미래이기도 하다.

그는 생명공학이 우리 주변의 전 영역에서 큰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00세 시대를 맞이해 인류의 꿈인 건강한 삶,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의료기술 외에도 사전에 성인병을 예방하고 기초체력을 강화해 오랫동안 생을 즐기고, 활동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학자 출신 CEO의 신념이다.

복 대표는 ㈜바이오뉴트리젠의 비전에 대해 이렇게 일성했다. “우리 회사는 인류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천연 원료 연구를 통해 지방대사, 간 건강, 노화억제, 혈중지질대사 개선 등에 필요한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저희 모든 임직원 및 대내외 연구진들이 이런 목표를 향해 힘을 합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기에 더욱 매진해 전 세계 많은 분들이 저희 제품을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기를 바랍니다. 힘이 닿는 한 연구와 사업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그들의 내일이 인류가 나아갈 길과 맞닿기를 희망해 본다.

글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사진 전우용 기자

㈜바이오뉴트리젠(http://bionutrigen.co.kr/)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국내 유수 과학자를 중심으로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간 건강과 아름다운 피부, 몸매유지, 체지방대사, 혈당대사에 도움이 되는 탁월한 건강식품, 음료, 식품첨가제 및 소재개발과 더불어 ‘독성과 부작용이 없는 신 의약품 원료개발을 위한 천연 신소재 개발’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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