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높일 때 많이 사용되는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같은 보형물 대신에 염증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자가진피에 대해 관심이 늘고있다.

진피는 피부를 이루는 여러 레이어 중 한 층으로 얇은 표피층 아래에 단단한 단백질인 콜라겐 섬유로 이루어져 피부 구조를 견고하게 지지하고, 피부 대부분의 볼륨을 차지한다. 자가진피는 거부반응이 없으므로 염증 가능성이 낮고 생착률은 높아 코의 연부조직 보강에 유리하다. 따라서 피부가 매우 얇은 경우나 잘못된 코성형으로 피부 층이 약해진 경우에 사용된다.

그렇다면 아예 보형물 대신에 콧대를 자가진피로 사용해 보완하는 것은 어떨까? 실제로 많은 성형외과에서 현재에도 사용하고 있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많은 양의 자가진피 채취는 채취 후 공여 부위의 흉터가 커져 눈에 쉽게 띄는 문제가 있다. 우리 몸에서 진피의 비율이 높아 좋아 진피를 채취하기에 가장 좋은 부위는 등쪽 피부이다. 그러나 등쪽에 흉터가 크게 생기는 것을 우려하여 가장 숨겨진 꼬리뼈 부분의 피부를 채취하는데, 이 역시도 3cm 이하에서는 그 흉터가 완전히 숨을 수 있지만, 이보다 더 길어지면 흉터가 외부로 드러난다.

또 코끝을 넘어선 콧대 부분에서는 코끝이나 미간보다 피부가 얇아야 세련된 느낌의 콧날을 만들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두터운 진피를 사용하면 둔탁하고 어색한 코가 될 수 있다. 콧대의 피부는 미간 쪽에서 가장 두껍다가 아래로 내려올 수록 조금씩 얇아진다. 그리고 코 끝 부분에 이르러서는 다시 두꺼워진다. 실제로 우리가 '복코 같다' 라고 느끼는 것은 코의 실루엣 자체가 입체적이지 못하고 불룩한 느낌이 들 때 인데, 콧대에 진피를 삽입하면 입체적인 실루엣을 없애버려 심각한 복코 느낌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제이제이성형외과 홍진주 원장은 "코 피부 두께의 기본적인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얇은 콧대는 빛을 받으면 연골이 비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러한 비침은 오히려 예쁜 코의 특징 중 하나인 자연스러운 콧날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굳이 진피를 삽입하여 비침을 없앨 필요가 없다. 실리콘을 진피로 씌우는 방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피부 자체가 얇은 부분을 두껍게 만들기 때문에 안쪽 구조물이 전혀 비쳐지지 않고 토실토실한 느낌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간혹 자가진피뿐만 아니라 측두 근막으로 보형물 주변을 감싸는 방법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측두 근막은 아무리 자가조직이라고 하더라도 삽입 후 혈류가 통하기 까지 최소 4~5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직후에는 우리 몸에서 이물질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조직으로 보형물을 감싼다는 것은 오히려 감염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어 재수술 원칙에는 부합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보형물을 자가진피나 근막을 감싸는 것은 아주 제한된 경우에만(심각한 피부 손상) 효과적인 수술 방법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가진피는 코 끝이 뾰족하고 비쳐 보여 비첨부의 연부조직을 보완해줄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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