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경 <서천주재>
서천군 선수단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보령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63회 충남도민체전에 16개 종목 선수 256명, 임원 111명 등 총 367명이 한자릿수 진입을 목표로 출전했으나 16개 시·군 중 꼴찌를 했다.

지난해에도 16개 시·군 중 13위라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매년 이처럼 부진한 성적 때문에 군민들은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에 도민체전에서조차 만년 하위권에 머물다 이번엔 꼴찌까지 했으니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서천은 상대적으로 재정과 인구가 열악해 시·군 순위싸움에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대 도민체전 성적을 보면 시·군세보다는 체육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 경우도 얼마든지 있었다.

문제는 군이 도민체전에서 군민들이 성적으로 상처받지 않고, 서천군민이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최소한의 성적이라도 내기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노력했느냐는 것이다.
현실은 그렇치 않았다.

서천군 체육회는 해마다 ‘학교체육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우수선수를 배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관내 일선학교의 현실은 체육회가 추구하는 방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그동안 체육회는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에 매우 인색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보면, 인기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는 종목들보다 턱없이 열악한 상황으로 연습공간마저 충분치 못함은 물론, 각종 협회와 연맹에 등록된 선수마저 육상을 제외하고 극히 미미한 상태다.

협회의 편파적이고 소극적인 지원으로 비인기 종목은 대부분 코치와 학부모들의 갹출로 각종 대회를 며칠 앞두고 선수를 급조해 사전 준비마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군 대표 선수로 출전하고 있는 실정이니 성적이 나올리 만무다.

군민들은 이번 결과가 체육정책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군 체육회를 비롯한 군민 모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비인기 종목과 더불어 선수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때인 것 같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이제까지 ‘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해 들러리나 선다’가 아니라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해 내년에 열리는 제64회 충남도민체전에 또 다시 군민들에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한다.

서천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은 물론 모든 체육계 인사, 주민들은 이번 결과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각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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