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非영남 총리’ 이어 洪 ‘충청 또는 영남 총리’ 언급
안희정·정우택·인명진 등 물망

오는 10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가 과연 충청 인물 가운데 낙점될 수 있을까?

‘선택의 달’ 5월을 맞은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비(非)영남권 인사를 총리로 기용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충청 또는 영남 인사를 총리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혀 주목된다. <본보 4월 28일자 1면 보도-정권교체 기운 물씬…충청 입각설도 '모락모락'>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조기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를 이끌 내각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9 장미대선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없이 대선 다음날부터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각 후보마다 물밑에서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구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누가 요직에 앉게 될 것인가를 놓고 특정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소야대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다른 정당과 정파 인사를 일정 부분 등용할 것”, “조속한 청문회 통과를 위해 국회에 인맥이 많은 정치인 출신들이 중용될 것” 등의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진보-보수 양 진영에서 나란히 ‘충청 총리론’이 불거져 실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文, 비영남=충청 총리?

문 후보는 지난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비영남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발언하면서 인선 기준으로 ‘대탕평’을 제시, 당 안팎에선 호남지역 출신의 중도·보수 인사가 총리를 맡는 것이 유력하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영남’이라고 언급한 만큼 충청 인물을 선택할 수 있고, ‘충청대망론’을 떠안았다가 당내 경선에서 낙마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전격 총리로 발탁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문 후보 캠프에선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 문 후보와 긴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충북 청주 출신 노영민 전 의원, 법무부장관 후보로 대전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재선)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기도 하다.

◆洪, 충청 총리에 무게

홍 후보는 지난 2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집권 시 차기 내각 구성에 관련, “국무총리는 충청 인사 한 분과 영남 인사 한 분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는데, 영남보다는 충청 출신에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을 포함한 당내 주류가 영남 출신인 만큼 충청 인사를 내세워 ‘영남-충청 연대론’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충북 청주 상당구, 4선)이나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충남 당진 출신의 인명진 목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안보 대통령’을 표방하는 홍 후보는 국방부 장관으로는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을 역임한 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을 일찌감치 낙점한 상태로, 박 위원장은 충남 홍성 태생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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