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전망지수 한달만에 하락…行首 이전공약에 세종은 상승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한 달 만에 100 이하로 다시 떨어졌다. 반면 세종은 100 이상을 기록했다.

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8.9다. 전월엔 전국 광역시 중 유일하게 100을 넘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전망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느끼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하는 것으로 범위는 0∼200이다. 기준치인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세를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약간 상승한단 답변이 7.2%였고 보합은 83.4%, 약간 하락은 9.4%였다. 반면 세종은 103.7로 전월(96)보다 7.7포인트나 올라 전남(105.3)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전망지수 하락은 예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세종은 0.05%를 보여 상승폭이 전주(0.03%)보다 더 커졌다. 평균 주택 매매가격도 지난달 2억 1461만 원에서 지난달 2억 1525만 원으로 오르는 등 상승세에 들어섰다.

한 달 만에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전망지수가 하락한 건 대선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세종 등을 부동산과열지역으로 지정하고 전매와 1등 재당첨을 제한하는 11·3부동산대책을 시행했다. 이에 아파트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한 투자자가 인근인 대전으로 옮겼고 11월과 12월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 전망지수는 109.3, 104.5를 보였다. 그러나 대선이 다가오면서 각 당 후보들이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관련 공약을 내걸자 투자자가 다시 투자처를 세종으로 옮겨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망지수는 하락했고 반대로 세종은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계절적으로 봄 성수기가 마무리돼 한동안은 이사 수요가 없단 이유로 대선 이후의 동향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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