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평균 매매가 984만 원…행정수도 이전 기대감 반영

세종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1000만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기준 984만 원까지 오른 상태인 데다 주요 대선후보들이 잇따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내걸고 있어서다.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84만 200원이다. 부동산시장에서 나름 선방을 펼치는 대전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868만 56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세종의 매매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세종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0년 670만 원에서 2011년 100여만 원 가까이 오른 758만 원을 기록한 뒤 2014년 882만 원, 올해 960만 원을 돌파하더니 10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처럼 세종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대전보다도 높은 건 대선 효과가 작용한 탓이다. 각 당 후보별로 구체적인 입장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관련 공약을 내세운 기대감 때문이다. A 아파트는 입주를 완료한 2011년 3.3㎡당 636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300만 원 이상 올라 1000만 원을 넘었다. B 아파트 역시 입주 당시였던 2014년 772만 원이었지만 최근 1005만 원까지 올랐다. 이 외 다른 아파트 역시 입주 이후 약 300만 원 상승했다. 세종에서 가장 최근 분양에 나선 세종힐스테이트리버파크 역시 3.3㎡당 평균 960만 원 수준으로 1000만 원 조금 못 미쳤다.

계속해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오르다보니 조만간 분양가 역시 3.3㎡당 1000만 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에도 힘이 실린다. 전매제한 등을 골자로 한 11·3부동산대책이 세종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 부산에서 시행됐는데 이 중 세종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저렴하다. 이 때문에 투자자가 상당수 몰려 가격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충분하다. 세종힐스테이트리버파크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이 104.8대 1을 기록해 세종에선 여전히 수요가 충분하다는 게 입증된 만큼 건설사 입장에선 아파트 분양가를 더 올릴 개연성이 높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11·3부동산대책이 시행된 지역 중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저렴해 투자자가 몰리는 게 사실이다. 당연히 건설사 입장에선 평균 분양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매매가도 상승할 것”이라며 “여기에 세종시 행정수도가 완성된다면 가격 상승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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