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충남 2894·충북 3298세대 내달까지 총 1만여세대 쏟아져

장미대선 이후로 미뤄졌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충남과 충북에서 쏟아진다. 이달 예정된 물량만 충남·충북 에서 6000세대가 넘고 상반기 내 계획된 것까지 합하면 총 1만 세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지역 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물량은 충남의 경우 2894세대, 충북은 3298세대다. 구체적으로 충남에선 서산테크노밸리우미린 551세대, 아산배방우방아이유쉘 1688세대, 천안청당휴먼빌 655세대 등이다. 충북에선 오송산업단지 EGthe1 B2블록 2428세대와 충주호암힐데스하임 870세대 등이 이달 분양을 계획했다. 당초 충남에선 서산테크노밸리우미린이, 충북에선 충주호암힐데스하임이 지난 3월과 4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내부 사정 등으로 분양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뤘다. 이 외에도 상반기 중 분양을 계획한 아파트는 충남의 경우 당진송산지구골드클래스, 천안두정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산방축KD아람채 등 5000세대에 달한다. 충북에서도 오송산업단지EGthe1 B3블록, 충주호암제일풍경채 등 3700여 세대나 돼 대선 이후 본격적인 분양대전이 열린다. 이달과 내달 1만 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충남과 충북에 쏟아지는 셈이다.

건설사 입장에서 대선 이전에 분양을 강행하는 건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지난 1월 충남 예산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는 174세대를 모집했는데 1건의 청약만 신청됐다. 충북에서 2월 분양에 나선 음성생극태경에코그린은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보령명천예미지와 서청주파크자이는 건설사 대표성에 힘입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대선 이후 본격적인 아파트 분양시장이 분위기를 타면 내심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건설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적지 않은 분양물량이 대선 이후 전국적으로 쏟아질 수 있어 적체가 심한 충남과 충북에 순기능보단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공급되면 수요가 받쳐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그나마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대할 수 있는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에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각각 2곳, 4곳에 불과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연기됐던 아파트 분양물량이 대선 이후 쏟아지겠지만 한꺼번에 공급된단 점은 우려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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