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일정
취임식 생략 혹은 대폭 축소
靑 참모진과 내각 인선 시작

19대 대통령의 임기는 빠르면 10일 오전 7~8시 늦어도 9~10시 사이면 시작된다. 이번 대선의 개표는 오전 6~8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선관위는 1~2시간 뒤 전체회의를 열어 당선인을 의결하는데, 의결과 동시에 19대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당선이 곧 임기 개시인 만큼 역대 어느 대통령들과 다른 일정이 펼쳐진다.

◆靑 경호실 당선 직후 본격 가동

후보 신분에서 대통령 신분으로 바뀌면 곧바로 달라지는 것 중 하나가 경호다. 이번 대선은 인수위원회 없이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 임기기 시작되기 때문에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경호 업무 지휘권도 경찰청에서 청와대 경호실로 넘어가면서 경호 업무가 가동된다. 대통령 가족, 자택 등에 대한 청와대의 경호도 동시에 시작된다.

전담 경호대의 근접 경호 하에 특수 제작된 방탄 차량과 대통령 전용 헬기, 전동차, 전용기 등이 즉각 제공된다.

◆‘군 통수권’ 즉시 이양

새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도 이양받는다. 통상 정상적 절차에 따른 군 통수권 이양은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되나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 궐위 상황에서 치러진 관계로 인수위 과정 없이 바로 군 통수권을 이양받는다.

◆靑 참모진과 내각 인선 시작

새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의 취임 당일 관례에 따라 국립현충원에 들러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서를 위해서 국회도 방문한다.

새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로 이동해 우선적으로 참모진과 내각 인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통령들의 경우 취임식에 참석한 주한대사나 각국 정상급 인사 등 외빈들과의 면담으로 취임 첫날 일정을 채웠지만 이번엔 상황이 바뀌었다.

청와대 참모진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이 필요 없어 임명 즉시 일하게 된다. 새 대통령은 취임 당일 수석급 이상 참모진 전원을 새로 인선하거나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대변인 등 당장 중요한 자리만이라도 우선 인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각의 경우 국무위원 임명제청을 총리가 갖고 있어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표 수리 여부에 따라 점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인수위 없이 취임식 진행

새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임기를 시작하게 된 만큼 당선증 수령과 함께 취임식도 열려야 한다. 물리적 시간이 촉박해 현재로썬 유동적이다. 이번엔 당선일이 곧 취임일이 되는 탓에 취임식은 생략되거나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수위가 없어 취임식을 단독으로 맡게 된 행정자치부는 ▲취임 선서만 먼저하고 1~2일 뒤 취임식을 여는 방안 ▲선서와 취임식을 당일 약식으로 하는 방안 ▲취임식은 생략하고 선서만 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놓고 새 대통령과 구체적인 방안이 조율돼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대통령 취임식은 2월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바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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