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택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과장

예전의 자동차는 집안의 큰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그래서 자동차의 가치보다는 실속 있는 차량구매 방법인 중고차 구매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중고차는 차량 상태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그래서 중고차는 아는 만큼 저렴하고 좋은 차를 살 수 있다.

좋은 자동차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건 목적, 예산, 유지비용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동차 구입 예산은 유류비, 수리비, 세금, 보험 등의 유지비용도 미리 계산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출퇴근용 자동차를 고른다면 유류비를 고려해 고르는 걸 추천한다.

중고차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로 연식, 색상, 성능 등 다양하다. 미리 생각해둔 차종이 없다면 온라인을 통해 차종을 미리 선택한 뒤 가까운 매매 단지나 매매사이트 통해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시세보다 대폭 낮은 가격일 경우 허위 매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발품팔기 어렵다면 손품이라도 팔아 대략적인 시세라도 익혀두는 것이 좋다.

마음에 드는 자동차가 있다면 자동차의 정비 이력을 조회해 보는 것이 좋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제120조에 따라, 중고차 판매자는 성능 상태 점검기록부 발부 및 고지의 의무가 있다. 딜러에게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를 요청해 부품에 이상이 있는지, 고장이 잦은 차량인지 확인해야 한다. 성능 상태 점검기록부는 매물 확인 전 이메일 혹은 팩스로 요청하면 된다. 만약 불가할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정비 이력을 조회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차 출고 후 엔진 관련해 중대한 수리 이력이 있을 경우에는 구입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보증수리 이력이 많은 차량은 차주가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로 봐도 좋다.

중고차의 가성비가 가장 좋은 시기는 3년 차로 중고차의 감가율이 가장 높다. 또한 국산차의 경우 일반 부품 보증기간은 3년, 6만㎞, 엔진·동력 전달 계통 부품 보증은 5년 10만㎞이기 때문에 보증기간 확보에도 유리하다. 일반 보증 기간이 남아 있다면 소모품을 제외한 다른 부품의 하자 발생 시 신차 보증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자동차의 외관 중 볼트로만 고정된 부분은 앞 펜더, 도어, 트렁크, 보닛이 있다. 이 부분에 볼트가 풀려있는 흔적이 있다면 부품수리 혹은 교체가 됐다는 걸 알 수 있다. 볼트가 풀린 흔적이 없는 것은 깨끗하고 경계선 도장이 그대로 남아있다. 반면 교체되었거나 수리를 거친 경우 도장 까임과 상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성능과 무관한 부분에 사고가 나서 차량가격이 저렴하다면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엔진오일과 냉각수가 혼합되면 엔진오일 색깔이 우윳빛으로 변질된다. 엔진 오일 뚜껑을 열어 보거나 엔진오일 게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우윳빛 색깔로 변질되거나, 검거나 갈색 빛을 띤다면 관리가 안 된 차량일 가능성이 크다. 엔진오일 교체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 판단해서 불가능하다면 구매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정차 상태에서 차량의 외관이나 내부가 파악됐다면 시승을 꼭해보는 것이 좋다. 시승 시 작은 소음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인지하기 위해 창문을 모두 닫은 채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엔진 변속기에서 발생하는 이상음, 차체 진동음 등을 확인해 본다. 주행 중 차량에 기능적인 부품들 예를 들어 에어컨, 와이퍼, 등화장치 등에 작동 상태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변속기를 D드라이브에 놓았을 때 핸들 떨림 현상이 심하다면 차량 하부 점검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처럼 중고차량을 구매하기 전에는 점검해봐야 하는 사항이 많을 수밖에 없다. 좋은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점검사항을 체계적으로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출고 당시 차량 상태를 유지한 차량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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