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당선
15대 총선서 과반 가까운 득표
충청 연고 자민련 전성기 구가
15일 별세한 고(故) 유림(裕林) 이인구(李麟求)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제13·15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충청 정치사에도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고인은 1988년 치러진 제13대 총선에서 김종필(JP) 총재가 이끌던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충남 대덕·연기군 선거구에 출마, 56.17%의 높은 지지로 첫 당선의 영예를 안으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 신민주공화당과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 이후 2년 뒤 실시된 14대 총선에선 민주자유당 후보로 대전 대덕구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39.57%를 득표, 민주당 김원웅 후보(42.41%)에 2.84%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 이듬해 15대 총선에서는 과반에 가까운 득표(49.87%)로 현역 의원인 통일민주당 김원웅 후보(32.25%)에 설욕하며 재선의 영예를 안으며 충청에 연고를 둔 자민련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선 자민련 공천(최환 변호사)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30.63%의 지지를 받으며 한나라당 김원웅 후보(34.19%)에 패하며 정계를 떠났다.
굴곡 많은 1980~90년대 대한민국 정치사의 중심에 섰던 그는 지난 2015년 4월 ‘유훈(遺訓)’과 ‘유언장’을 언급한 회고록 추록(追錄)을 발간했고, 이것이 금강일보의 단독 보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본보 2015년 4월 20일자 1면 등 보도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회고록서 "유훈·유언장" 언급>
2007년 발간했던 ‘일하는 보람으로 산다’(총 3권)의 동명 후속편을 펴내며 8년 만에 회고록을 보완한 고인은 당초 미수(米壽·88세)에 펴내려던 회고록 추록을 3년 앞당겨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점점 기억력이 흐려진다. 그나마 기억력이 살아있는 현 시점에 추록을 내고 미수 이후의 유훈을 새겨볼까 한다”라고 밝혔고, ‘나의 병원생활과 후계자 상속’이란 글에선 이미 작성해 놓은 유언장의 존재를 언급한 바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