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당선
15대 총선서 과반 가까운 득표
충청 연고 자민련 전성기 구가

▲ 지난 2015년 11월 13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회고록 ‘일하는 보람으로 산다’ 추록 출판기념회에서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계룡건설 제공

15일 별세한 고(故) 유림(裕林) 이인구(李麟求) 계룡건설 명예회장은 제13·15대 재선 국회의원으로 충청 정치사에도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고인은 1988년 치러진 제13대 총선에서 김종필(JP) 총재가 이끌던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충남 대덕·연기군 선거구에 출마, 56.17%의 높은 지지로 첫 당선의 영예를 안으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 신민주공화당과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 이후 2년 뒤 실시된 14대 총선에선 민주자유당 후보로 대전 대덕구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39.57%를 득표, 민주당 김원웅 후보(42.41%)에 2.84%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 이듬해 15대 총선에서는 과반에 가까운 득표(49.87%)로 현역 의원인 통일민주당 김원웅 후보(32.25%)에 설욕하며 재선의 영예를 안으며 충청에 연고를 둔 자민련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선 자민련 공천(최환 변호사)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30.63%의 지지를 받으며 한나라당 김원웅 후보(34.19%)에 패하며 정계를 떠났다.

본보 2015년 4월 20일자 1면 보도.
본보 2015년 4월 20일자 11면 보도.

굴곡 많은 1980~90년대 대한민국 정치사의 중심에 섰던 그는 지난 2015년 4월 ‘유훈(遺訓)’과 ‘유언장’을 언급한 회고록 추록(追錄)을 발간했고, 이것이 금강일보의 단독 보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본보 2015년 4월 20일자 1면 등 보도 -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회고록서 "유훈·유언장" 언급>

2007년 발간했던 ‘일하는 보람으로 산다’(총 3권)의 동명 후속편을 펴내며 8년 만에 회고록을 보완한 고인은 당초 미수(米壽·88세)에 펴내려던 회고록 추록을 3년 앞당겨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점점 기억력이 흐려진다. 그나마 기억력이 살아있는 현 시점에 추록을 내고 미수 이후의 유훈을 새겨볼까 한다”라고 밝혔고, ‘나의 병원생활과 후계자 상속’이란 글에선 이미 작성해 놓은 유언장의 존재를 언급한 바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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