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세가율 전월보다 감소…서구·유성구 전세가 하락 전망

대전의 전세가율 상승이 꺾이기 시작했다. 올 들어 세 달 연속 전세가율이 오르더니 지난달 들어선 마이너스를 보였다. 서구의 경우 상승폭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전세가율은 76%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가가 매매가에 근접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동구는 7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고 중구는 74.6%을 기록해 전월보다 0.29%포인트 늘었다. 대덕구는 0.01%포인트 떨어져 71.3%를 기록했다. 최근 세종의 전세가 폭락으로 전세 수요가 대폭 감소한 유성구는 전월보다 무려 0.5%포인트 떨어져 76.4%를 보였다. 유성구의 전세가율 하락이 지역 전체 전세가율 하락을 끌어내린 거다.

눈에 띄는 건 서구의 전세가율 상승폭 축소다. 지난달 서구의 전세가율은 79%로 전월 78.9%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 1월 대전의 전세가율 변동률은 무려 0.7%였고 2월엔 이보다 감소한 0.19%였다. 3월 들어선 0.22%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지난달 들어선 상승폭이 다시 축소됐다. 이는 전매제한 등을 골자로 한 11·3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세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단 투자자가 세종에서 서구로 옮겨왔지만 최근 대선 등의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실종돼 전세가율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특히 서구의 전세가율 상승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세종의 전세가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세종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해서 전세가가 떨어지는 중으로 최근입주가 시작된 새롬동은 매물이 2400건을 돌파했고 전세가는 7000만 원이나 떨어졌다. 1억 원 이하인 매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대전의 전세전망지수도 100.9를 보여 기준치인 100이상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으로 입주하는 전세자가 많다. 전세가가 워낙 낮게 책정돼서인데 이 때문에 수요가 감소한 대전의 전세가 역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종 입주 예정 물량이 상당해 세종은 물론 대전 서구와 유성구의 전세가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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