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대변인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총선에서 낙선의 아픔을 맛봤던 박수현(53) 전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박 신임 대변인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측근이자 내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의 뒤를 이을 유력 도백 후보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박 대변인은 1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식 임명 발표 직후 “건조한 소통에만 의지하지 않고 따뜻한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청와대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게 아니라 여야 모든 정당 대변인의 발표를 국민의 말씀이라 여기고 경청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 대변인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고향에 출마해 당선되며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대변인, 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고, 공주와 부여·청양이 단일 선거구로 통합된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게 패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민주당 19대 대선 후보 경선에선 안 지사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 후 중앙선대위에 합류해 공보단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은 정치권은 물론 언론인들로부터도 신망을 받는 박 신임 대변인 임명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국정 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고, 박 대변인 임명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표방한 ‘탕평인사’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경선 당시 안 지사 측 대변인이었던 박 전 의원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 자체가 계파를 불문한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지며, 대통합·대탕평 원칙에 입각해 능력이 있는 인물을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주 중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인선 문제 협의에 착수하게 되면 조각(組閣)에서도 정파와 지역을 불문한 인선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최일 기자 cho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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