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5세대, 비수도권 물량의 17% 아산 등 미분양 적체 심화 우려

미분양이 적체된 충남과 충북에 내달 대거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총 3385세대로 미분양이 쌓여있는 상황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전국 기준 2만 9386세대다. 충청권에선 충남과 충북에만 입주 물량이 집중됐다. 충남은 아산 모종캐슬어울림2단지 794세대와 공주 신관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 475세대 등 1269세대다. 충북은 혁신영무예다음3차 694세대 등 총 2116세대다. 이는 내달 비수도권에서 입주하는 1만 9114세대의 17%에 달하는 물량이다. 대전과 세종의 경우 내달 아파트 입주가 한 건도 없다.

적지 않은 물량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미분양이 쌓인 충남과 충북의 주택시장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충남의 미분양주택 물량은 8785세대로 경기(1만 4465세대)와 경남(1만 712세대)에 이어 많은 지역이다. 충북은 4415세대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미분양이 적체됐다. 결국 과잉공급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역은 충남 아산이다. 아산은 아직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묶여 있을 정도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이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세대 이상인 시·군 중 최근 세 달간 전월보다 미분양주택 수가 50% 이상 증가한 달이 있거나 당월 미분양주택 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 수의 두 배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미분양이 많은 아산은 최근 충남에서 가장 큰 폭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충남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9%였는데 아산은 -0.15%를 기록했다. 전세 변동률 역시 충남은 -0.1%지만 아산은 세 배 가까운 -0.27%나 될 정도로 주택 부담이 상당하다. 아산배방우방아이유쉘 1688세대도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 공주는 지난 1월, 영무예다음이 위치한 충북 진천은 지난달에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됐지만 미분양관리지역의 꼬리표 떼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더라도 다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 또 지정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부동산 활성화가 힘들어진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많아 충남과 충북에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곳은 아산”이라며 “주택가격 하락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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