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는 행정과 군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다. 이점이 특징이다.
행정은 방향을 잡고 군민들이 나서서 일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즉 슬로시티는 주민들이 만들고 행정은 지원해야 된다는 뜻이다.

태안군은 지난 12일 호주 굴와(Goolwa)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 시장 호주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선 12번째다.

이후 군민들은 군이 앞으로 어떤 시책을 펼쳐 태안군을 국제 관광도시로 성장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태안이 국제 관광지가 된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상기 군수 등 호주 방문단 일행은 18일 7박 9일간의 호주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왔다.

이들은 호주의 슬로시티를 둘러보고 지자체를 방문해 관광시책을 벤치마킹하는 등 앞으로 행정과 군민이 함께 만들어 가야할 미래 태안군의 모습을 구상했다고 한다.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한 군수는 지난 8일 호주 방문에 앞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국제슬로시티 인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바 있다.

한 군수는 이날 태안군은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인데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30개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솔향기 길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생태탐방로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시티의 자연환경으로 안성맞춤인 점도 평가위원들의 득점요인으로 분석했다.

태안반도에는 최북단 이원 만대 항에서 최남단 영목항에 이르기까지 솔향기 길과, 노을 길, 솔모래 길, 안면 송 길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 생태탐방로가 해안가를 따라 잘 조성돼 있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의 천리포수목원과 안면도자연휴양림, 신두사구 등 자연환경은 인간이 대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를 갖고 생활하기에 충분한 관광자원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태안군의 모든 여건은 슬로시티 인증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판단, 한 군수 일행은 기대감을 갖고 호주 방문길에 올랐다. 예상했던 대로 태안군은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떻게 태안군을 세계적인 미래형 관광지로 성장 발전시킬 것인가이다.

슬로시티는 무엇보다도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라는 점이 특징이다.

행정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민의 협조가 없으면 국제 슬로시티로 성장할 수 없다.

우선 주민들이 나서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행정은 주민이 일하는 것을 지원해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국제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관광객을 맞이하는 주민들의 자세는 예의바르고 친절해야 한다.

주민 스스로 국제적인 관광도우미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행정의 주민의식개혁 교육은 필수사항이다. 행정과 주민의 의식수준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높아져야 하는데 어떻게 목표치에 도달할 것인지 한 군수의 해법이 기대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도 관리하지 않으면 볼품이 없고 불친절하면 왔던 관광객도 돌아가고 다시 오지 않는다.

태안군과 군민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윤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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