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제일고에서 수학자가 찾아가는 체험수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반대로 수학을 재미있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수포자(수학포기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접근하기 어렵고 포기하면 자연스레 성적은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 학습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2017 수학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수학교육 내실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교육이라는 주제로 올해는 탐구·체험 중심 수학교육 활성화와 학생 활동중심의 수학수업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 수학교육 전문성 강화 지원, 현장 중심 수학교육 활동 지원 등 4가지 측면에서 수학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생생하게 느끼고 긍정적인 태도변화와 수학에 대한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시교육청이 여러모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학생들이 지난해 열린 대전수학체험한마당의 체험부스에서 직접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교육청 제공

◆탐구·체험 중심 수학교육

대부분의 학생은 수학을 재미없고 딱딱한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어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1교 1수학체험동아리 운영과 단위학교 수학체험전 운영, 수학자가 찾아가는 체험수학교실 지원, 대전수학체험한마당 운영, 활동과 탐구 중심의 수학체험 프로그램 개발, 단위학교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탐구대회 운영 등 6가지 사업을 추진하며 학생들이 수학교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교 1수학체험동아리 운영’은 초·중·고 학교별로 1개 이상의 학생 수학체험동아리를 조직해 수학적 조작활동이나 실생활 및 수학사 등과 연관된 다양한 수학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교과서 중심의 정형화된 수학 교실의 모습에서 벗어나 체험, 탐구, 발표, 토론 등 다양한 지도 방법을 활용하고 있고, 수학체험동아리에서 나온 결과물은 대전수학체험한마당이나 학교 내 수학체험전 등을 통해 발표한다.

‘단위학교 수학체험전 운영’은 초·중·고 학교별로 자체 수학체험전을 개설·운영해 수학체험동아리 학생 활동, 조작·탐구 중심 수학 수업 등을 통해 학습되고 얻어진 산출물을 학교 내 전체 학생들에게 일반화해 단위학교 차원의 체험 중심 수학 학습 문화 확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수학자가 찾아가는 체험수학교실 지원’은 대학이나 연구소의 수학자가 학교를 방문해 수학 관련 교구·모형을 활용한 탐구활동을 진행하는 체험수학교실, 수학사·실생활 속 수학에 대한 스토리텔링 강연 등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흥미와 학습동기를 유발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수학자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구 경험을 학생들에게 직접 제공해 수학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 있다. ‘대전수학체험한마당’은 실생활 속에 숨겨진 수학의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수학의 아름다움과 유용성을 느끼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체험 축제이다. 올해는 오는 10월 21~22일에 대전마케팅공사의 후원을 받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9회 대전수학체험 한마당’이 열린다. 처음으로 실내에서 총 70개의 체험부스가 마련될 예정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가족 체험 부스 운영, 수학 구조물 경진대회, 수학 이벤트, 학생수학동아리 발표대회, 수학클리닉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개최된다.

‘단위학교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탐구대회 운영’은 수학에 흥미를 갖고 창의적 사고력을 신장할 수 있는 단위학교 수학탐구대회 개최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학생 중심 수학학력 신장 프로그램

시교육청은 수학이 다른 교과보다 학습 결손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고려해 학교에서 체계적인 학습관리가 가능하도록 ‘수학도움플랜(Math Helping Plan) 운영학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학공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식 수학 학습상담, 학습결손 지도, 멘토링, 학습동기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0% 확대돼 중·고등학교 64곳을 선정해 학교별로 최대 170만 원씩 8175만 원을 지원했다. 수학 실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 스스로 자신이 가진 수학적 오류를 발견·수정하고 폭넓은 수학적 사고 경험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주기 위해 ‘고교 수학 창의적 문항 학습자료’도 개발 중이며, 오는 9월에 현재 일선 고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 자료들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수능을 준비하는 고3 학생의 막바지 학습정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수학교육 활동 지원

시교육청은 내실 있는 단위학교 수학교육 운영 지원, 수학교육 연구학교 운영, 수학나눔학교 운영, ASKMath 사이트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수학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내실 있는 단위학교 수학교육 운영 지원’은 초·중·고 전체 학교에서 학교별 수학교육 연간 운영 계획을 수립해 수학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앞으로 학교별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유할 예정이다.

수학나눔학교 운영은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방법 개선을 위한 수학교육 연구학교 2개교,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상담과 클리닉을 통해 성공적인 경험을 지원하도록 초·중·고에서 12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 권역별 수학나눔학교 워크숍이 지난 4월에 진행됐고, 앞으로 학교별 운영 지원 컨설팅을 통해 연구학교와 나눔학교를 지원할 방침이다.

‘ASKMath 사이트’ 운영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수학교육 연구자료 및 정보 공유를 통한 학교 현장의 교실수업개선 지원 및 연구 분위기 확산을 위해 자료를 제공,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초등학교 전 학년의 스토리텔링 학습지원, 수학클리닉 표준화 검사 지원, 공모전 자료 모음 등 다양한 콘텐츠가 탑재됐다. 특히, 교육부와 시교육청은 지난 3월 14일을 수학과 친해지는 날로 정하고, 수학과 친해지는 프로그램 ‘파이 데이’(π-day)을 운영하도록 안내해 많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학교급별 학생 눈높이에 맞는 수학체험프로그램 운영했다.

이해용 중등교육과장은 “수학교육 내실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은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변화와 자기주도적 수학학습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시교육청에서는 각기 다른 적성과 수준의 학생들이 수학 수업에서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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