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 스틸 이미지

지난 주 <프로메테우스> 소개 이후 현재 상영 중인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두서없이 작성하게 될 글에 양해를 구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앞서 이야기 했듯, 이번 주 소개할 영화는 <겟 아웃>과 함께 SNS에서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품 <에이리언: 커버넌트>다.

우리는 여전히 인류의 기원에 대한 많은 궁금증과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의 감독인 ‘리들리 스콧’은 이러한 궁금증을 기독교적 상징성을 내포해 풀고자 한다. 감독은 인류의 기원이 하나의 추상적 존재가 영화 내에 등장하는 것으로 단정을 짓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오락적 장르와 결합해 흥미롭게 전개한다. 기독교적 상장이 어떻게 작품에 녹아들게 되는지는 필자가 언급하는 것보다 직접보고 판단하는 것이 작품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경험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작품이 얼마나 위대한가 또는 좋은 작품인가가 아니다. 그것들을 설명하고 열거한 뒤 작품을 보게 되면 때론 실망감이 오기도, 스스로 비판적 사고에 빠져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적어도 필자는 그렇다.

다시 <에이리언: 커버넌트>로 돌아와서 이야기하자면 프리퀄(오리지널 영화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속편)이기 때문에 <프로메테우스>와 앞으로 나올 차기작을 본 뒤 지난 에이리언 시리즈를 봐도 무방하지만, 필자는 <에이리언: 커버넌트>가 개봉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왔다. 큰 기대엔 실망도 따르는 법.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만족도면에서는 엄지를 치켜들지 않을 수 없다. 그 실망감이란 캐릭터들에서 오는 답답함과 리들리 스콧스럽지 않는 개연성 문제인데,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인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렇다. 한편의 영화로서는 훌륭하며 극장에서 느껴지는 그 전율은 대단했으나, 에이리언 팬들에게 기존 시리즈물과 비교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이는 더 기다려봐야 할 문제로 사료된다.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 작품들에서 보여준 만큼 에이리언의 등장을 보여주기엔, ‘에이리언’의 존재가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인간에게 어떤 위협을 주게 된 동기와 그 시발점에 대해 프리퀄 3부작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프로메테우스>에선 그 기원에 대해 보여주며 정작 ‘에이리언’의 형태는 영화의 마지막에서나 볼 수 있었다. 주관적으로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보여주는 에이리언의 모습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았다. 여타 다른 팬들에게 어떻게 느껴졌을지는 모르겠으나 전체적인 내용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수준이 나름 높아진 것이 현주소다. 공포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한 가지 요소라 하면 무엇인가. ‘하지말아야할 것, 가지말아야할 곳’에 가는 캐릭터이다. 이 영화에서 그 요소가 관람객으로 하여금 답답함과 긴장감을 죽이게 한다. 이는 더 이상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이러한 장면을 볼 때 숨죽이며 긴장하곤 했다. 가령 황당한 장면은 행성에 도착하여 탐사를 진행하였을 때이다. 네오모프 감염자가 발생하게 된 부분인데 <프로메테우스>에서는 미지의 행성에 도착하였을 때 보호의를 착용한다. 이유는 단순히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원균이나 어떠한 생물의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는 지구와 유사하다는 이유 때문인지, 보호의를 착용하지 않아 어이없는 실수에 의해 감염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뭐, 사실 덕분에 긴장감 넘치며 유동적인 장면들이 나오게 되어 눈이 즐거웠다(잔인한 장면이 즐거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혹시 영화를 보기 이전에 15세 관람가라는 사실에 편하게 마음먹고 갔다가 먹은 것을 쏟아내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두고 싶다. 꽤나 자극적인 장면들이 다수 존재한다. 에이리언은 인간에게 전염되어 그 몸에서 태어난다. 성장 속도는 어마하게 빠르다.

전작 <프로메테우스>의 마지막 생존자 ‘엘리자베스 쇼’의 존재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바그너(Ricahrd Wagner)의 <신들의 발할라 입성(La entrada de los dioses al Valhalla)>의 아름다운 선율을 즐길 수 있는 장면은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람객들에게 가히 압권일 것이라 생각한다.

글 홍성후 inuroasi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