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내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들의 아침밥 결식률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실제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남아도는 쌀의 소비 진작 차원을 넘어 한창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3월 도 내 초·중·고 40개교 211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아침밥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 수는 2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17.3%에 그친 반면 중학생 28.4%, 고등학생 32.4% 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아침밥을 거르는 이유로는 ‘등교 및 수면 등으로 시간이 부족해서’가 39.8%로 가장 많았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입시 등 학업시간에 쫓긴 나머지 아침밥조차 거르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평소 안 먹는 습관 때문에’가 28.1%를 차지했고 ‘귀찮아서’도 24.3%에 달했다. 이를 보면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적극적으로 아침밥 먹기 교육을 시키지 않은 이유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아침밥을 거르는 것은 건강이나 학습능력 향상 등에 큰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내외의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아침밥을 먹지 않는 것은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한창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이다. 아침을 거르면 공복시간이 10시간이 넘게 되고 배가 고파 폭식을 하게 되면 급격한 혈당 증가로 인해 비만이나 당뇨 등으로 발전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침밥을 먹는 학생이 안 먹는 학생에 비해 성적이 좋으며 학교생활 등을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교육청은 비롯해 각급학교들은 최근 들어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특정일을 정해 학교 앞에서 교직원과 일부 학부모들이 컵밥이나 김밥과 차(茶) 류 등을 나눠주는 형식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캠페인도 필요하지만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학교 교육현장에서 각종 자료나 동요 등을 발굴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수시로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와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각 가정에서 아침밥 먹기 활성화를 적극 유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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