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2동과 대덕구 대화동을 연결하는 한샘대교 공사가 발주됐다. 대덕구 지역의 접근성 향상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꾸준히 교량 가설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중 이번에 마침내 공사에 착수하게 됐으니 환영할 일이다. 한샘대교의 가설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진다.

우선은 이 교량의 가설이 흔히들 대화공단이라고 부르는 대전의 제1세대 산업단지인 ‘대전산업단지’의 재생사업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의미가 있다. 더불어 낙후되고 소외된 대화동 지역에 대한 활력 충전 사업이 시작된다는 의미도 더할 수 있다.

대전산업단지는 대전경제를 선도한 역사적 공간이지만 국내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신규 조성된 첨단산업단지가 늘어가면서 오염을 유발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집단 거주하는 인근 대화동은 대전의 대표적 빈민촌으로 전락했다.

대전산업단지가 위축되고 대화동 일대가 낙후되면서 대덕구 전체가 활력을 잃기 시작했다. 대전시가 성장과 발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유독 대덕구는 인구가 지속 감소하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대전의 대표적 낙후지역이 됐다. 3개 지역이 저성장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대덕구에 비하면 동구와 중구는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교통편의시설이나 문화시설 등의 설치는 대덕구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반면 설치를 꺼리는 시설의 상당수는 대덕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 대덕구 인구는 계속 감소했고,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갔다. 매년 눈에 띄게 감소하는 지역의 인구 통계를 보면 대덕구가 얼마나 소외지역인지를 금세 알 수 있다.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은 대덕구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가져볼 만한 희망적 프로젝트이다. 서울 구로공단이 첨단 벤처비즈니스 단지로 탈바꿈했듯이 대전산업단지도 지역경제를 이끌 첨단단지로 변신해야 한다. 이 사업은 아사 상태에 몰린 대덕구를 살려내는 가장 확실한 재생 프로젝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는 대덕구가 상대적으로 희생되고 소외됐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라도 대덕구에 투자를 확대하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국가도 균형발전이 중요하듯이 한 도시 내에서도 균형발전은 중요하다. 이제는 대덕구로 눈을 돌려야 한다. 대덕구 주민도 엄연한 대전시민이다. 그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한샘대교의 가설과 대전산업단지의 재생을 계기로 대덕구가 발전의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회덕IC 설치도 서둘러야 한다. 대덕구 주민들이 더 이상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인구가 줄지 않고 다시 찾아오는 대덕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전시와 대덕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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