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사 천수만 지구 방문 목소리 청취…도의회 본회의서 대책마련 촉구

 

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과 서산 천수만A지구 간척지를 찾아 농민들과 가뭄극복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 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에 따른 영농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충남도는 현장을 찾아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충남도의회에선 가뭄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과 서산 천수만A지구 간척지를 잇따라 찾았다.

천수만A지구 간척지의 농업용수원인 간월호 저수율은 44%로 평년 저수율(82%)의 54% 수준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염도다. 도 농업기술원 조사 결과 간월호 염도는 0.4% 이상으로 이는 이앙 한계(0.25~0.28%)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도는 현재 상황으로 미뤄 모내기 급수는 가능한 것으로 보면서도 본격적인 모내기철에 비가 오지 않으면 염해(鹽害)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수만AB지구경작자연합회 이우열 회장 등 농업인들은 이날 안 지사에게 염해 원인 파악과 염도 측정, 올해 벼 재배 지속 가능 여부 판단, 예비 못자리 준비 등을 건의했다.

안 지사는 “물 관리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예비 못자리를 비롯해 도와 시군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업인들이 요청한 재해지역 지정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은 전날 열린 제295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가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도내 강수량은 133.7㎜로 지난해 279.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간척지마다 조성된 담수호 염도가 정상치의 2~12배 수준까지 치솟아 물이 있어도 모 심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역사정을 전했다.

이어 “일부 농민들은 못자리에서 키운 모판을 폐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염도가 높은 물이라도 받아 모내기하고 있다”며 “예비비 투입 등 빠른 대응책을 마련·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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