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복기왕 아산시장이 장기간 노사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아산 소재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 노사 양측에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 지사와 복 시장은 22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의 조속하고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충청남도와 아산시의 공동제안’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안 지사는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 사태는 단순히 개별기업의 사업장 문제가 아니라 법과 상식이 통하지 않고 노동이 존중받는 풍토를 형성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며 “과거의 방식을 과감히 떨치고 새로운 시각에서 정의롭고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 노동자들은 9개월간 월급을 못 받고 농성은 318일째 계속되고 있으며 회사 매출은 급감하고 사주는 구속돼 있다”면서 기업과 관계당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제안했다.

사주와 경영진에 대해선 헌법적 가치에 입각한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존중을 주문하고 노조 측은 회사의 경영권 존중과 함께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활영위를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불법대체근로 등 위법행위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엄중한 법 집행, 노사분규 손실 최소화를 위한 사법부의 공명정대한 사법절차 진행을 요청했다.

현대자동차 등 원청기업도 협력기업에 대한 민주적 노무관리 등에서 포괄적 책임이 있다며 원만한 노사문화를 정착하는 데 사회적 책임을 다해달라고 두 단체장은 입을 모았다.

안 지사는 “도와 아산시는 노동자 심리치유와 긴급복지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갑을오토텍과 유성기업 노사분쟁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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