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BT 융복합 등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수

 

우리는 인생을 길에 비유하곤 한다. 목적지(목표)를 향해 간다는 의미에서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곧게 뻗은 길이라면 참으로 쉬우련만 그렇지 않은 게 인생이기도 하다. 여기 흙길과 자갈길의 비포장도로를 쉬지 않고 달려와 이제는 8차선 고속도로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가 있다. 윤준호(41) 성광유니텍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진을 위한 무기, 기술

성광유니텍의 역사는 1964년부터 시작한다. 윤준호 대표의 부친이 창립한 성광산업이 성광유니텍의 시초다. 이후 2004년 ㈜성광창호디자인으로, 2015년엔 지금의 성광유니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윤 대표가 창호업계에 뛰어든 건 고생하는 부친을 돕겠다는 작지만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 덕에 흔히 말하는 밑바닥부터 일을 배울 수 있었고 밑바닥을 직접 느껴봤으니 고귀한 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과 다르게 사람의 귀함을, 일의 고단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중소기업에서 겪을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어려움에 직접 부딪쳐봤고 그 어려움을 깨고 나가기 위해 몸부림 친 경험은 힘들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윤 대표만의 무기로 탈바꿈했다.

“성광유니텍의 무기는 기술력입니다. 사명 변경 이유도 그런 맥락입니다. ‘어떻게 창호회사에서 센서를 파느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IoT(사물인터넷), 로봇, 센서 등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유니크한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에 어울리는 이름을 갖고자 했습니다.”

이름처럼 유니크한 기술력을 가진 성광유니텍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제품혁신대상 등은 물론 대전시유망중소기업으로 두 번이나 선정됐다. 윤 대표가 강조하는 차별화된 기술력이 그 원동력이다.

“기업 경쟁력을 갖고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IT·BT 융복합 제품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게 윈가드(WINGUARD)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기술에 대한 노력,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 등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하나 된 구성원이 갖는 힘

2010년과 2016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성광유니텍. 멈춰있으면 도태되는 게 당연한 세상에서 성광유니텍은 확실하게 진전을 이루고 있다.

“두 번의 유망중소기업 선정 시점 사이에 우리의 차이점은 개념에 있습니다. 2010년 당시에는 IoT 시장에 대한 새로운 주거문화라는 목적의식에서 윈가드 원에 대한 개념을 잡고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안전한 세상’이라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가야 할 길에 대한 목표가 보다 구체화됐고 그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분명한 목적의식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힘을 얻게 한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곳까지 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과 가치관, 목적, 목표의식, 비전 등을 공유하는 게 발전의 밑거름이었습니다. 직원들이 경영이념이나 핵심가치 등을 정확히 알고 있고 소명의식을 갖고 스스로 움직여 줬기 때문에 꾸준히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 상사는 불편함의 대명사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상하관계가 형성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상사에 대한 불편함이 적다면 혹은 직장상사와 마음이 통한다면 당연하게 시너지 효과를 낸다. 대표가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들은 그곳으로 가기 위해 힘을 다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습이 아닐까.

“매주 직원들과 회의를 합니다. 한 주에 일어난 일을 되돌아보고 한 달, 반년, 일 년에 대한 플랜을 짜는 시간입니다. 때론 방향성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조율을 하긴 하지만 저는 직원들이 하는 말을 듣는 편입니다. 회의에서 제 역할은 큰 나침반 정도입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제안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만 하면 됩니다.”

◆ 목표는 단 하나, 세계 1위

과거부터 지금까지 또 앞으로 윤 대표의 목표는 세계 1등의 히든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방범창호와 관련된 세계 특허도 갖고 있는 그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한다.

“한 발 한 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기업이지만 히든챔피언을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언젠간 다가올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희망을 갖고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희망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기도 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옛말이 된 지금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또 대기업으로 성장 사다리를 타는 건 상상만으로도 흐뭇한 일이다.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합니다. 중소기업 근로자도 전체의 88%죠. 중소기업이 성장한다는 말은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결국 국민 삶에 대한 행복지수가 높아지겠죠. 애사심이 애국심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게 진정 좋은 나라겠죠.”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육성정책이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눈에 띈다. 아직은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탓이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자금, 기술, 인력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지원이 많아 졌지만 초기기업에 혜택이 집중돼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 커지면 그에 맞는 지원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쉽습니다.”

윤 대표는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보탰다.

“독일의 경우 제조업 근로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근로자에 대한 이미지라던지, 대우가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엔지니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점이 부족합니다. 국민들이 바라보는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 중소기업 대표들의 마인드가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한 우물을 파온 윤 대표의 청사진에는 봉사가 들어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봉사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경험은 매우 값진 지혜다. 아직은 젊기에 먼 미래의 이야기지만 그가 꿈꾸는 행복한 삶이 기대가 된다.

글=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성광유니텍(www.sgunitech.kr)은

1964년 창립 이래 창호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알루미늄 창호를 시작으로 PVC창호, 버스승강장 제조, 시설물 유지관리업, 윈가드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해왔다. 한국표준규격인 KSF3117(창세트), 3109(문세트), 4536(창호용망창)을 취득하고 자가품질 보증물품으로 지정받았으며 KSF 2637, 2638(스마트방범창윈가드)의 방범성 시험을 인증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 제품혁신대상, 창조경제대상을 수상했고 2014년엔 대한민국신기술혁신대상을, 2015년엔 대한민국 제품혁신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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