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을 위해 53일만에 모습을 보인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 남편인 신동욱 총재와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37분경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오전 9시10분쯤 호송차량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갔다.

수인번호 503번 번호표를 단 박 전 대통령은 오늘 법정에서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대면하게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총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 재판,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시간 꼴이고 가장 잔혹한 만남 꼴이다"라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신동욱 총재는 이어 "한날한시 뇌물 받은 자는 영웅이 된 꼴이고 뇌물 받지 않은 자는 역적이 된 꼴이다"면서 "눈이 없다면 보이지 않아 다행인 꼴이고 귀가 없다면 들리지 않아 다행인 꼴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는 23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새벽을 맞았다"며 "오늘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 첫 재판이 있다"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정 대표는 이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죄없는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고 재판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지켜 보겠다"며 "근거 없이 대통령이 헌법 수호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파면한 헌재 재판관들도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 것"이라 했다.

정 대표는 또 "아닌 척해도 밤이면 악몽을 꾸며, 죽어서 지옥 갈 것을 각오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법을 안다는 사람들이 쉬쉬하며 하는 말들을 같은 바닥인데 설마 모르겠냐? 법을 배우고도 숨어서 비판할 뿐, 권력이 무서워 입닫고 있는 자들은 스스로도 부끄러울 것"이라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갖가지 의혹과 거짓과 불의로 정권을 잡고도 좋아서 희희낙락하는 반역 집단, 얻는 것도 없이 그 앞에 부역한 배신자들은 아마도 밤이 무서울 것이며, 그들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벌인 자들이 하나 둘도 아니고, 언론`검찰ㆍ국회를 망라하여 우글우글하며, 여전히 진실은 외면하고, 박대통령에게 잔혹한 저주를 퍼붓는 자들이 국민이라고 떠드는 이 나라에서 함께 살아야 하는 현실이 정말 굴욕적이고, 통탄스럽다"고 했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그러나 후대를 위해, 역사를 바로 쓰기 위해, 끝까지 진실을 밝히는 길에 서 있어야 한다고 다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님, 끝까지 쓰러지지 마시고 버티소서. 진실은 반드시 모습을 드러내고, 승리는 진실의 편입니다. 저 악의 무리들은 결국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정식재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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