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9일~6월15일 특별전시관 A동 1층 김회직 전, 2층 김정호 전

임립미술관이 산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온 2명의 원로 작가를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한반도 서쪽 충청남북도에 펼쳐진 온화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계룡산을 바라보며 평생을 교육자와 화가로 활동한 충남의 대표적인 작가 김회직 씨와 김정호 씨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 작가는 ‘산(山)’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지만 ‘산’에 대한 작가의 미학적 태도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위로를 느끼게 하고 있다.

김회직 작가의 작품은 전통적인 유화의 채색기법인 사실묘사에서 벗어나 습윤유채(濕潤油彩)의 표현기법을 발전시켜 시공을 초월하는 산, 즉 자연의 존재를 색과 면으로 보여준다. 마치 신선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김회직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일상을 떠나 조물주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김정호 작가가 그려낸 ‘산’은 작가가 경험하며 살아온 포용력 있는 친근한 산이다. 늘 오고가며 바라본 산, 작가의 시선과 마음으로 들어와 위로와 휴식을 안겨주는 산을 그려내고 있다. ‘상신리에서’, ‘갑사 가는 길’, ‘동월계곡’등과 같은 김정호 작가의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과 관계된 산을 노래하고 있다. 유화의 전통적인 표현기법을 유지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산의 색과 빛을 하드보일드(hard-boiled) 문체처럼 보이는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김회직 작가의 산이 위대한 조물주의 아름다운 정원과 같다면 김정호 작가의 산은 우리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 임립미술관의 이번 특별기획 초대 ‘산의 두 얼굴전’은 자연에서 나와서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거듭하는 만상을 담아내고 있는 산을 바라보며, 위대한 자연 앞에서 우리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편, 임립미술관은 이번 전시 기간 중 '문화가 있는 날'인 31일 공주시 독거 및 노부부들을 초청해 김회직·김정호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퍼즐그림 그리기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룡산 그림을 감상하고, 공주오카리나 앙상블 음악봉사단의 연주를 들으며 퍼즐 그림 그리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문화가 있는 날 특별 프로그램으로 일반관람객을 대상으로 두 작가의 작품에 대해 큐레이터의 전시해설과 에듀케이터의 미술체험도 함께 진행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임립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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