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 유두암의 침윤과 전이과정에서 노화종양세포의 역할.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팀이 노화된 갑상선암 종양세포가 암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밝혔다. 24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아주대 박태준·김장희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 유두암에 존재하는 노화종양세포가 갑상선암 세포의 이동을 촉진하고 주변 장기 조직을 공격해 뻗어 나가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5월 10일자에 게재됐다.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에 발생하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발되는 암이며 노화종양세포는 암에 존재하는 종양세포 중 더 이상 증식을 하지 않고 다양한 분비물질을 분비하는 세포다. 세포노화는 반복적인 세포의 증식이나 손상, 암유전자의 활성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침윤성 갑상선암에서 노화소견을 보이는 종양세포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고 특히 종양의 침윤부위에 높은 빈도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갑상선암에 존재하는 노화종양세포가 암세포의 침윤과 전이를 촉진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수술로 절제된 갑상선암 조직에서 노화종양세포가 처음 암이 발병했던 병소뿐만 아니라 림프관, 림프절 전이부위에도 소실되지 않고 다량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암유전자 활성화에 의한 노화종양세포 모델과 실험쥐 모델을 이용해 노화종양세포가 갑상선암 세포의 이동을 촉진시키고 암세포의 침윤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노화종양세포와 노화관련 분비표현형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의 필요성과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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