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2차원 패드구조 단점 극복"

▲ 다양한 모양의 E-Cup 시제품(Night Lamp, 첨성대, 연필꽂이)에서 스마트 기기(스마트폰)가 무선충전되는 모습.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컵에 넣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무선충전기를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직경 약 10㎝ 공간에 스마트폰을 놓으면 일정한 충전효율을 유지하는 3차원 공간 무선충전기(E-Cup)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스마트폰의 무선충전기는 2차원 패드 방식이다. 무선충전을 하려면 충전 패드위에 스마트폰을 정확하게 밀착시켜야 하는 사용상 제약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 2차원 패드 구조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특정 공간에 자기장의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균일장 생성 기술이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을 여러 대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고 위상 제어 기술도 적용해 직경 약 10㎝ 컵 공간 안에 여러 개의 스마트기기를 동시 충전할 수 있고 어떤 방향으로 놓아도 일정한 전력 충전 효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은 유선 충전과 동일한 전력 충전 속도를 갖고 전력 충전 효율성은 유선 대비 약 60% 내외다. 연구진은 상용화 수준을 70%로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번 무선충전 기술은 X축과 Y축, Z축을 모두 활용, 3차원 무선충전을 구현한 사례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CES 2017)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국제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제25회 다산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 24일에는 정보통신·방송 R&D 우수성과 과제로 선정되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호진 ETRI 전파·위성연구본부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미래 사물인터넷(IoT), 친환경 자동차, 드론 등 전파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신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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