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를 흔히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파열되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높은 사망률과 장애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은 뇌혈관에 대한 특수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평생 모르고 지낼 수도 있다는 점이다. 뇌동맥류의 주요 증상, 수술 방법, 예방 방법에 대해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이창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이 주요 증상

뇌동맥류는 건강한 성인의 약 1%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발견 즉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는 인체의 혈액 중 약 20%를 필요로 하는데, 뇌동맥류는 혈관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져 있는 질환을 말한다. 뇌의 동맥 중에서 어떤 원인으로 인해 동맥이 얇아지면 그 얇아진 부위가 동맥의 압력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 점점 풍선처럼 커지는 것이다. 뇌동맥류 파열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 그 자리에서 사망할 수도 있다.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느끼기도 하며 이외에도 출혈량과 출혈부위에 따라 현기증, 운동마비, 시력저하, 경련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뇌동맥류 파열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것은 뇌 CT 촬영이다. CT상으로 뇌출혈이 확인되고 동맥류 파열에 의한 것으로 의심되면 CT혈관조형술이나 MR혈관조영술 등을 진행한다.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 개두술과 뇌혈관내수술 있어

각종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가 확인되면 파열 유무에 따라 치료 계획이 정해진다. 뇌혈관조영술은 뇌혈관을 가장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합병증 발생률도 약 1% 미만으로 낮다. 대부분 치료 방법을 구체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시행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져 불어나는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약물로는 치료할 수 없으며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수술은 모두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과 뇌혈관내수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개두술은 두개골을 열어 뇌의 주름 사이에 파묻혀 있는 동맥류를 찾아내 의료용 클립으로 혈액이 동맥류 내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개두술은 두피 절개 등을 시행하므로 환자의 고통이 따르고 시술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소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재발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뇌혈관내수술은 몸의 다리나 팔 등 굵은 혈관을 바늘로 찔러 그 안으로 관을 삽입한 뒤 이를 통해 가느다란 미세도관을 동맥류 안으로 집어넣어 특수 제작된 코일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파열을 막는다. 환자가 치료과정의 고통을 견디기 쉬우며 합병증 발생율이 낮지만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 시 약 10%의 경우에서 재발가능성이 있다. 이는 개두술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두 치료법은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이고 있어 동맥류의 크기와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및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중년 이후 뇌혈관 정기검진 필요… 건강한 생활 습관도 중요해

뇌동맥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뇌혈관이 혈류의 압박을 받아 뇌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설로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다. 또 최근 뇌혈관 검진이 이전보다 보편화됨에 따라 검진을 받는 중 뇌동맥류를 발견하기도 하므로 중년 이후에는 뇌혈관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미파열동맥류’상태로 발견되는데 아직은 파열되지 않았으나 파열될 위험성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도 뇌동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혈압 관리가 중요하므로 혈압을 적절하게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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