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놀다보니, 잠자던 두뇌가 깨어난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난 26일 학생이 행복하고 학교가 재미있는 또래공감 놀이통합교육(초등학교)을 주제로 제16회 대전교육 공감 토크를 열었다. 사진은 설동호 교육감이 학무모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놀이 문화의 꽃이 학교생활에 피어난다. 즐거움과 자발성·주도성을 가지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란 곧은 뿌리에 배양분이 될 제16회 대전교육 공감 토크가 지난 26일 대전시교육청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감 토크는 설동호 교육감을 비롯해 윤국진 유초등교육과장 및 시교육청 관계자, 교원 4명, 학부모 16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하고 학교가 재미있는 또래공감 놀이통합교육(초등학교)’을 주제로 실시됐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성만 장학사는 “놀이통합교육은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품격 있는 세계시민 육성을 위해 또래공감 놀이로 참된 인간성 함양, 행복한 성장 추구를 목표로 한다”며 “학교별 놀이통합교육운영계획을 수립·운영해 자발적인 놀이 문화가 정착·확산될 수 있도록 하며 연구·거점·선도학교를 운영, 결과를 공유하고 일반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놀이통합교육 안착을 위한 후속 조치 등 각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안전 문제와 학년별 수준에 따른 놀이프로그램 연구의 필요성과 더불어 학부모 연수나 학교·가정에서의 연계 방향, 여기서 파생되는 영향 및 현재까지 추진된 사항 등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 석교초등학교 김형철 학부모는 “학교에서 연계 활동 결과가 세부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연구학교 운영이 끝나면 후속 조치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으며 상대초등학교 최민경 학부모는 “놀이라고 들었을 때 가장 우려 됐던 부분이 안전이다. 실제는 어떠한지, 또 학년별에 따른 놀이통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윤 과장은 “놀이통합교육의 경우 연구학교만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내 147개 초등학교에선 교육과정 시간외 매일 50분 이상 놀이 활동 시간을 확보·실시하고 있으며 학생·학부모 동아리 각 80·50% 정도 조성돼 있는 등 연구학교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사전 연구결과는 물론 실제 운영을 해본 결과 많이 논 학생들일수록 적게 다친다는 것이 일관된 연구결과다. 소·대근육이 발달됨에 동시에 조정력이 향상돼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있다. 믿고 시작을 했고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고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안심시켰다. 이어 “유형은 학교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놀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놀이문화가 확산될 필요는 있다. 학년별 특색에 맞춰 구성하고 이와 관련한 놀이자료 등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기도 하며 활성화가 돼 있지 않는 학교도 일부 존재한다. 실내에서 융통성 있게 노는 방법들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워킹맘의 경우 학부모 참여 행사에 불참하게 되는 애로사항이 발생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자녀를 통해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 있다란 얘기만 들었지만 학교별 차이로 인해 다른 학급에서 이런 활동들이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는 학부모까지 허심탄회한 얘기들로 놀이통합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설 교육감은 “아이들이 놀면서 얻어지는 즐거움 가운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전 놀이통합교육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정해진 틀에 가둬두는 과거의 교육에서 탈피해 우리 아이들의 역량을 개발시켜줄 수 있는 활동을 더 해야 한다. 하루 50분씩 자연스럽게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열려있는 교육과정 등을 통해 그 속에서 협력하고 소통, 의사결정 등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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