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직장인 P씨는 2년 전 초기 ‘M자탈모’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진단 후에도 P씨는 여전히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탈모치료에 대한 수많은 속설들 때문이다. 

P씨는 “탈모 진단을 받았지만 전문 의료기관을 찾는 게 두려웠다. 2년 만에 머리카락은 더 많이 빠졌다”며 “다양한 샴푸도 사용해보고 집에서 관리도 해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할 것 같지만 믿을 만한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할 지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발머스한의원 대전점 김건형 원장은 “탈모는 개인에 따라 속도 차이가 있을 뿐, 한 번 시작되면 꾸준히 진행된다”며 “자신의 증상을 알면서도 방치하다가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치료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치료비용과 기간도 보다 많이 소요되면서 환자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 탈모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빠른 결정”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인터넷 상에 특히 탈모 치료시기에 관한 질문 글이 자주 눈에 띈다. 두피사진을 찍어 올리며 진단을 바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증상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육안이 아닌 전문적인 검사 장비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올바르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가르마가 넓어지거나, 전체적인 볼륨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다면 초기탈모를 알리는 신호라 보면 된다. 스스로 탈모증상이 의심되며 육안으로 탈모가 눈에 띌 정도라면 이미 탈모 중기를 넘어선 경우가 많다.

한의원에서는 탈모의 주된 원인을 유전이 아닌 후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에 발표된 발머스한의원의 논문 ‘탈모증 유발요인과 한의학적 치료 효과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살펴보면 전체 환자 중 유전적 소인이 전혀 없는 경우가 42.7% 에 이른다.

탈모를 유발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수면부족, 스트레스, 과식 및 폭식, 무리한 다이어트, 지나친 음주와 흡연, 호르몬 문제, 갑상선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피열이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현대인의 탈모발생은 유전보다도 두피열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김 원장은 “탈모를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몸 전반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질환’으로 봐야 한다. 또한 두피나 모근만을 관리한다고 해서 탈모가 100% 좋아지지 않는다. 탈모를 유발한 원인부터 찾아 해결해야 한다”면서 “모공이 완전히 비어 버린 후에는 어떤 탈모치료도 효과를 바라기 어려우니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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