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응 대전시의원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또한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라는 말을 우리는 흔히 쓴다. 이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이 한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청소년의 교육은 세계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현재의 지구촌에서 더욱더 중요한 요소가 됐고, 우리 기성세대의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일이다.

과거에 우리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을 흔히 썼다. 이는 환경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도 빼어난 인물이 나는 경우를 이르며 신분상승, 계층 간 이동이 가능했음을 뜻한다.

그러나 요즘은 사교육과 수많은 정보 등으로 부모나 조부모의 경제력 없이는 성공하기가 더 어려워져 이러한 속담이 옛날이야기가 돼 버린 지 오래다.

‘흙수저’, ‘금수저’, ‘헬조선’ 등 신분에 따른 자조적인 신조어가 사회를 휩쓸고 있다. 이에 나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그동안의 암기식·주입식 교육이 아닌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을 위한 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가 교육의 변화에 선도적으로 앞장서 대전이 교육의 메카, 더 나아가 취업 걱정 없는 대전, 4차 산업혁명의 핵심도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인공지능 발달과 빅데이터 활용 등 사회의 변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고 엄청난 정보로 인해 정말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찾는 것도 하나의 일이 돼 버렸다. 미래에 사라질 직업들도 수천 가지 일 것이고 새로 생겨날 직업도 수없이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교육의 책임을 교육청에만 떠맡기고 수업뿐만 아니라 학사관리 및 행정업무까지 맡은 선생님들께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고 무책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제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인 것과 마찬가지로 지자체의 백년지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자체에서도 교육에 대한 적극 지원과 정책 연구를 통해 산학협력과 같은 교육과 지자체의 협력, 교지(敎地)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사교육과 경제력이 주도하던 그동안의 교육환경에서 창의력과 다양함을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는 교육환경으로의 체질 변화와 함께 새로운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전국 3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전국 4위를 차지했다. 대전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전국으로 보면 상위권이지만 이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으로 공교육을 강화시킨다면 사교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 없이 대전이 전국 1위의 교육도시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지자체와 교육청과의 협력과 관련,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요즘 자유학기제 도입 및 향후 절대평가로의 시험 전환 등 시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현장학습·수행평가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고 평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진로 탐색을 위해 직업체험 등 다양한 현장학습을 추진하나 기업체와의 연계, 시간 부족 등으로 많은 준비를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자체에서 각종 직업군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관내 기업체와 학교를 연결해 주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수많은 대학에 대한 입시 정보 제공과 관련해 장기적으론 입시 전문상담교사 고용을 지원하고, 단기적으론 입시컨설팅업체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교사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 공교육이 살아나 사교육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학생 지원사업을 지자체에서 개발하고 관내 학교와 연계해 지원한다면 백년지대계 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이는 지자체 장의 의지가 중요하기에 교육에 대한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서 주입식 교육시대에 교육 변방에 머물렀다면 참여식 교육시대에 교육의 중심지대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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