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학업중단 학생이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은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 내 대안교실’ 등의 각종 시책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학교 부적응 학생, 위기학생 등을 대상으로 공교육 내에서 맞춤형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 내 대안교실은 현재 대전지역 내 30개교에서 운영 중이다.

30개 학교 가운데는 중학교가 17개교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고등학교 5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이다. 이밖에 7개교의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 내 대안학교의 착실한 운영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으니 다행이다. 학교 내 대안교실이 처음 시범 운영된 2013년에는 대전 대안교실 운영학교의 학업 중단자는 598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4년, 학업을 포기한 학생 수는 461명으로 크게 줄었고, 2015년에는 388명으로 더욱 감소했으며, 2016년에는 357명으로 줄어들었다. 제도를 시행한 이후로 4년 연속 감소했으니 톡톡히 효과를 봤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학업을 중단한 학생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 어떤 통계보다 유의미하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평생을 후회할 일을 막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연간 몇 명의 서울대학교에 진학했다느니, 몇 명이 의대에 진학했다느니 하는 등등의 통계보다 훨씬 값지고 의미 있는 수치가 학업 중단학생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통계이다. 방황하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야 할 아이들의 수가 줄었다는 것은 큰 의미를 둘만 하다. 부적응 학생도 우리의 소중한 자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대전시교육청은 학교 내 대안교실의 실행이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수를 줄이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판단하고 이 제도를 초등학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로 초등학행 가운데도 학교 폭력, 학습 부진 등의 학교 부적응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학업 중단 학생 출현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안교육을 받으려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 학교 내 대안교실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효과를 거둔 시책은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더 많은 학교가 대안교실 운영 제도를 도입해 한 명의 학생이라도 잘못된 판단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적극 막아야 한다. 지금은 학업 중단 학생을 줄이는데 전력하고 있지만 종국의 목표는 그 수가 '0(zero)'이 되도록 해야 한다. 대전이 전국 최초로 학업 중단학생 제로 시대를 열어젖혀 전국의 시도 관계자들이 대전으로 제도의 성공을 견학 오는 흐뭇한 모습을 상상하며 더욱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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