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 6개월 중요, 당청 불협화음 경계해야"

참여정부 시절 ‘책임총리’를 지낸 충청 최다선(7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이 문재인정부에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 워크숍에서 ‘성공한 정부의 당청관계와 여당 의원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에 나서 참여정부 당시 시행착오를 겪었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새 정부 초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해야 성공한 정권을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며 “참여정부는 국정 초기 당청(黨靑, 여당과 청와대) 불협화음을 겪었다. 문재인정부는 실기(失期)하지 말아야 한다. 출범 초 6개월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 초기 원만한 당정(黨政, 여당과 정부)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하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실장들과 정무수석,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여당 지도부 등 여권 핵심부가 매주 토요일 만찬회동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일주일은 너무 자주일 수 있으니 2주에 한 번 정도 당정청 협의를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에서 사안별 의제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모든 게 행정부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보고를 받아도 겉핥기식으로 끝난다. 당이 당청관계에서 주도성을 가지려면 실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또 “추경(추가경정예산)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우리 당이 공약한 내용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여당이기 때문에 내년 예산 편성은 특히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중국 특사로 지난 1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던 이 의원은 “문서 관리를 철저히 하라. 문서 같은 게 새나가기 시작하면 정부에서 하나마나한 보고만 하게 되고, 그러면 신뢰관계가 깨진다”라며 “집권 초기 개혁입법 과제가 산적한 만큼 여당 지도부가 조정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으니 이쯤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조사를 끝내자고 해선 안 된다. 올해 국감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감사가 돼야 한다. 이번 국감에서 박근혜표 예산과 정책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지며, 문재인정부 첫 해 국감에서의 ‘여야 대전(大戰)’을 예고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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