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 357명이 학업 포기…시교육청 내년부터 초교로 확대

대전지역 학업중단 학생이 해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 내 대안교실’ 등의 각종 시책이 효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내 대안교실은 학교 부적응 학생, 위기학생들에게 공교육 내에서 맞춤형 대안교육 프로그램 제공하는 것으로, 중학교 17개교와 고등학교 5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23개교와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 7개교 등 30개교에서 운영 중이다.

학교 내 대안교실 도입 전후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수를 비교하면 프로그램의 효과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학교 내 대안교실을 시범운영한 2013년 대전 대안교실 운영학교의 학업중단자는 598명이었지만, 본격 운영을 시작한 2014년 461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듬해에는 388명이 학업을 중단,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357명이 학업을 중단하면서 지난 4년 동안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책의 실효성이 입증되는 대목이다.

학교 내 대안교실의 효험이 입증되면서 시교육청은 학교 내 대안교실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3년 시범학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도 대상자로 포함했지만, 신청학교가 없어 중·고등학교로 제한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도 종종 학교 폭력, 학습 부진 등의 학교 부적응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내년에는 관내 초등학교 중 희망학교를 받아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학업중단 학생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대안교육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늘어나 학교 내 대안교실의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학교 내 대안교실의 수를 늘리고 지속적인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 교사들은 동아리를 구성,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는 그동안 추진한 각종 시책들이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많은 학교에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도 학교 내 대안교실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학교장과 교감 등을 초청, 권역별로 나눠 ‘2017년 학교내 대안 교실 관리자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내 대안교실이 학업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초등학교까지 확대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어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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