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홍문종 등 겨냥

자유한국당이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7·3 전당대회 체제로 돌입한 가운데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장우(대전 동구) 등 당 재선 의원들이 중진 의원의 전대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재선 의원들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도부 구성 과정에 다선 의원들은 자기희생적 애당심을 발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당의 미래를 위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자기희생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발언, 19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 외에 당권 도전이 거론되는 4선의 원유철·홍문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대정신을 반영한 정책 기조의 전면적 재설계를 촉구한다. 이번 전대를 통해 당의 쇄신과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한 외부인사 수혈을 포함한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지도부가 선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파주의 청산을 비롯한 당의 근본 혁신을 위한 정풍운동에 앞장설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즉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상훈·염동열·이종배·민경욱·최교일·김종석·송희경 의원과 원외 인사 2명(변환봉·이경환), 여성 외부 인사 3명(김미자·김은희·이인실) 등 모두 13명이 참여하는 선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박맹우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전대준비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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