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예금은행 여신 증가세 전환…행정수도 기대감 반영 호조세

세종시 아파트 시장의 호황으로 세종의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17년 3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세종의 예금은행 여신 중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은 1067억 원으로 전월 -107억 원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대전은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이 29억 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충남은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73억 원에 불과했다.

세종은 비은행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 증감액도 유일하게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종의 주택담보대출이 증감액이 증가한 건 중도금대출 상환이 가장 큰 이유로 세종의 아파트 시장이 충청권에서 호황을 보인다는 방증이다. 세종은 전매와 청약 1등 재당첨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11·3 부동산대책 적용지역으로 부동산 대책 시행 이전까지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대책 시행 이후인 지난 4월에도 힐스테이트리버파크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만큼 향후 주택담보대출 증감액은 당분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하반기부턴 세종의 주택담보대출 증감액 증가폭이 억제되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가 나오면서 올 들어 주택 인허가와 주택 착공실적이 전년에 비해 줄어 분양 물량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세종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67건으로 전년 동월(248건) 대비 73% 감소했고 올해 누적 건수 역시 962건으로 전년 동월(1214건) 대비 20.8% 줄었다. 주택 착공 실적도 774건으로 전월(2576건)보다 70%나 감소했다.

다만 행정수도 이슈로 인해 일정 부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겠지만 주택 인허가 실적과 착공 실적이 줄어 자연스럽게 분양 물량도 감소하고 대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시중은행의 올 2분기 대출태도지수는 -7로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 대출태도지수는 양수면 대출 완화 응답이, 음수면 대출 강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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