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쌀국수·쫄면 등 먹거리 고급화

냉면에서부터 쌀국수, 쫄면까지 면에 대한 고찰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가족이 고민하는 회사가 있다. 대성F&D가 그 주인공이다. 대성F&D는 가족기업으로서 특허까지 보유할 정도로 면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기업이다. 어머니 이순자(59) 대표와 아들이 가족들을 위해,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만을 고집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정체성과 발전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 트렌드에 맞는 개발

지난 1997년 설립한 대성식품은 2015년 대성F&D로 사명을 변경하고 보다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홍삼냉면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토마토냉면·쌀 냉면 개발, 국내산 쌀 100%로 제조한 쌀국수를 개발해 특허 등록하는 등 건강하고 행복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기치 아래 다양한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단일품목인 냉면으로 시작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현재 쌀국수, 쫄면, 양념장, 육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위생적인 시스템을 갖추고자 자체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냉동식품 중 냉면, 국수류 제품의 경우 HACCP 인증을 획득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곳이다.

대성F&D가 외식시장에서 주목받은 일등공신은 냉면이다. 면의 고급화를 실현한 다양한 종류의 명품 냉면을 제조해 외식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성F&D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칡냉면은 국내산 칡가루를 사용해 쫄깃하고 구수한 면발이 일품이다. 함흥냉면도 인기인데 고급 전분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면발이 특징이다. 메밀냉면, 녹차냉면, 막국수, 쫄면 등도 꾸준한 인기다. 녹차가루를 함유해 입안 가득 깔끔한 맛과 건강한 느낌을 전하는 녹차냉면은 녹색의 싱그러움을 담은 건강한 컬러푸드로 건강식을 표방하는 외식업소에서 선호하는 제품이다. 막국수는 메밀가루와 국내산 쌀가루를 섞어 면발이 씹을수록 구수하고 담백하다. 쫄면은 대성F&D가 개발한 새콤달콤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쫄면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고.

“‘행복한 먹거리’를 슬로건으로 고객에게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고자 창립 이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공정, 정성이 담긴 제품, 신선한 식재료, 위생적인 작업환경, 제품의 고급화를 위한 전문성을 실현하는 6원칙을 준수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특히 가족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면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이 대표.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만드는 만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그의 자신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 고진감래

이 대표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국수를 만드는 작은 사업장을 운영해보면 어떻겠냐는 남편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남편은 당시 경찰공무원이었다. 그렇게 4평 남짓한 공간에서 그의 면 사랑은 싹을 틔웠다.

“남편이 지인을 통해 자리를 알아왔어요. 돌이켜보면 부실한 작업장이였는데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떠안다시피 시작하게 된 셈이죠. 한때는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가족이 작업장에 들어가 살기도 했었습니다.”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주변 사람 중 사업을 하고 있던 사람도 없었고 경험칙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면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이 대표는 항상 메모지를 끼고 살았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될 때마다 놓치지 않고 기록했고 그렇게 모인 메모장이 박스로 쌓였다. 그러기를 5년, 지난 2002년 삼괴동 주택에 둥지를 틀면서 차차 형편이 나아졌다. 작은 작업장에서 메밀냉면, 칡냉면, 함흥냉면을 만들어내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탔다. 지난 2013년에는 제법 그럴싸한 공장도 짓게 됐다. 20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다.

“식품첨가물 연구소부터 문을 안 두드려 본 적이 없습니다. 면에 대해 배우려고 해도 다들 외면하기 일쑤였죠. 이 같은 환경 탓에 오히려 오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제가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이 바로 그 오기였습니다.”

이 대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지금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아들이 도와주고 며느리와 남편까지 함께 일을 도와주면서 사업이 번창했다고 이 대표는 뿌듯하게 강조했다.

“아들에게 일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겪은 힘든 과정을 다 겪게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요. 그러나 결국 사업이 번창하게 된 시점이 가족들과 함께 고민하고 일을 하면서부터 잘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100% 쌀국수를 개발하기도 했어요.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까지 겪으며 일궈낸 소중한 결과물이죠. 특허를 따냈고 지난해엔 한 기관에서 ‘이달의 식품개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몇몇 대형 프랜차이즈에 납품도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 대표는 마냉면, 토마토냉면, 홍삼냉면 등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해왔다. 현실에 안주했더라면 지금의 대성F&D를 만들지 못했을 터다. 그의 집념과 끈기가 현재의 대성F&D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사세를 확장할 생각은 없다는 이 대표. 회사의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지금처럼 가족들과 오순도순, 정성으로 국수를 빚는다는 ‘초심’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미래의 대성F&D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 부지가 부족하다

이 대표에게 조그마한 바람이 있다. 바로 연구할 수 있고 생산할 수 있는 공장 부지다. 냉면부터 쌀국수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기업들까지 서로 계약을 맺자고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설이 부족해 계약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면들은 냉동을 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저절로 비용은 올라가게 되죠. 상온이 개발되면 일본이나 독일 기업에서는 무조건 가져가겠다고 해서 저희도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장소가 협소해 녹록하지 않습니다.”

국내 대기업들과의 계약에서도 시설 한계로 인해 계약을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설적인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보 니 대기업에서 원하는 양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까운 부여군 같은 경우에는 농장 120평에 냉장창고 100평을 구비해준다고 해서 가보기도 했었어요 또 금전적으로도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원해준다고도 했죠. 대전시에서도 저희 같은 기업들을 위한 정책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있는데 여건상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이도 있으니까요.”

미래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채소와 함께 면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 대표. 그러나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의 바람대로 부지 해결이 시급해 보였다. 목표가 분명한 진심을 담은 중소기업인의 애환이 읽혔다.

글=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사진=전우용 기자

 

대성F&D(www.dsfnd.com)는

대성F&D는 1997년 가족경영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먹을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한 길을 걸어왔다. 단일 품목인 냉면으로 시작해 쌀국수, 보리국수, 현미국수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쌀국수는 국내산 쌀 100%를 사용·제조해 지난해 특허를 받았다. 18년의 노하우가 응축된 회사의 간판 제품으로 베트남 쌀국수와는 다른 식감을 자랑한다. 정직한 공정, 행복한 먹거리, 정성이 담긴 제품, 신선한 식재료, 위생적인 작업환경, 제품의 고급화를 위한 전문성을 실현하는 6원칙을 준수하는 데 노력 중인 대성식품은 올해 벤처기업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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