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나 팔이 저리거나 무딘 느낌이 드는 등 감각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퇴행성이거나 혹은 혈액순환이 안돼서 그러겠거니 하고 생각되던 위와 같은 증상들을 최근에는 사무직이나 연구원 등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젊은 층에서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큰 병원을 찾아가 다양한 검사를 받고 원인을 찾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저림증의 상당 부분은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신경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신경검사인 (신경)근전도 검사는 신경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행하는 매우 중요한 검사로서 저림 증상이나 방사통, 근력이 떨어지며 근육이 마르고 가늘어지는 경우 등의 원인을 찾아내는 유용한 검사로 손꼽힌다.

근전도 검사는 크게 ‘신경전도 검사’와 ‘침 근전도 검사’로 구분된다. 신경전도 검사는 신경의 상태를 전기 자극을 통해 직접 살펴보는 검사이고, 침 근전도 검사는 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는 근육에 바늘을 꽂아 기록된 전기 생리학적 파형을 분석해 말초신경과 근육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 세밀하게 확인하는 검사다. 근육은 신경의 지배를 받아 조절되는데 신경이 손상되면 근육이 정상적인 지배를 받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가 비정상적인 파형을 발생시키고 이를 바늘을 통해 포착하여 분석하면 근육의 손상과 압박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어느곳에 발생했는지 세밀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것이다. 

부천에 위치한 예손병원 재활의학과 임석진 원장은 “보통 허리와 관련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 MRI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려는 경우가 많다. MRI는 척추의 신경 압박이나 협착증 등의 위치 파악에 유용한 검사다. 반면에 신경전도 검사는 MRI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신경근의 압박 강도까지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라며 “팔이나 손목이 저릴 때도 신경전도 검사는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손목에서 신경 전달 속도의 지연을 확인하여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고 여기에 침 근전도 검사까지 해보면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이어 임원장은 “특히 저림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보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근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라며 “검사를 통해 신경의 압박 강도 및 위치를 확인했다면 비수술 치료를 시행할 것인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것인지를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데, 만약 수술 치료를 시행할 경우 신경압박 강도가 수술 후 결과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근전도 검사를 정확하게 수행 가능한 전문의가 흔치 않은게 현실이다. 검사의 특성상 전문 검사자의 경험과 지식이 진단 정확도에 큰 영향을 준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치료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근전도 검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갖추어진 병원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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