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왕조인 조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백성이 주인인 계룡산시대가 시작된 지 100여 년이 흘러가고 있다.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국민이 원하는 세상을 위해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제왕적 대통령의 시대인 한양을 고집하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 늦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사명임을 가슴속 깊이 새겨야 한다.

풍수는 명당이나 복을 받음으로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땅을 찾아서 합당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은 일부 기득권 세력을 위한 국가가 아닌 모든 국민이 주인인 시대가 돼야 한다. 우리 민족의 저변에서 성장해 온 백성이 중심인 시대를 얼마나 갈망했는가? 모든 백성이 고루 잘 살아가는 계룡산시대는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왕조의 시대가 지나가고 그토록 기다려 온 세상이 오늘에 와서야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계룡산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정신을 이해해야 한다. 역사 이전인 선사시대에는 인간이 너무 나약해 신(神)에게 의존해 생활하던 신 중심시대인 신화시대였다. 그 후 수천 년이 지나서 역사시대를 맞았고 종교적 제의와 정치가 하나로 이뤄진 제정일치 국가인 신과 인간의 중간 역할을 지닌 단군왕검의 시대였다. 그 후 제정이 분리돼 신이 아닌 인간이 중심인 시대가 탄생했지만 힘과 권력이 있는 일부 세력이 지배하는 왕조의 시대였다. 삼국시대, 고려, 조선의 시대가 일부 계층을 위한 왕조의 시대였으나 200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야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시대, 백성이 주인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신 중심의 시대에서 신과 인간의 중간단계를 거친 후 인간 중심으로 변화됐고 지금은 일부 지배 세력인 왕조 시대가 지났으며 인간 중심의 시대 중 모든 사람이 고루 잘 살아가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국민이 주인인 시대는 앞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므로 잘 만들고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기초를 잘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계룡산시대의 바탕에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동학(東學)의 사상인 인내천(人乃天)을 통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과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큰 뜻을 이해해 백성인 국민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어떻게 해야 이 시대에 맞는 국가관이 정립될 수 있는지에 고민하고 모든 역량을 함께 모아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계룡산시대를 진정으로 맞이하게 된다. 그 중요한 역할을 풍수에서는 고려의 개성이 아니고 조선의 서울도 아닌 계룡산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언했다.

풍수는 우리 민족의 마음속에 안식처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일부 기득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되거나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국민이 주인인 시대에 맞는 자연의 이치를 알리고 이해시키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또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는 시대적 사명을 바르게 인식해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을 위한 국가가 이뤄지도록 국민과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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