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 충남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버섯팀장

 

버섯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다. 버섯은 지방이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추어 다이어트에 매우 큰 효과가 있다.

비만의 원인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체내지방이 과잉 축적되어 생기며 당뇨,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근원이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최근 8년간 만 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약 31.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2015년에는 33.2%로 그 폭이 더 증가하였는데 여자가 26.0%였고 남자의 경우 39.7%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부 조사에 의하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초중고학생들의 비만이 9.1% 증가했고, 그중 특히 고등학생 고도비만 비율이 44.4%로 급증한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

이와 같은 심각한 상황에서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은 식이요법을 생각하게 되고 그중에서 과일 섭취가 권장되곤 한다. 그러나 과일은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 과일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은 식품이지만, 당분도 많은 식품이므로 너무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이에 반해 버섯은 식이섬유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으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염류 등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심장학회가 발표한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추는 10대 음식 중 표고버섯이 1위로 선정되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표고버섯은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세계에서 맛과 건강에 좋은 16가지 슈퍼푸드로 선정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족한 비타민 D의 급원식품이 된다. 또한 내장지방을 분해하는 리놀산(linoleic acid)이 풍부하여 복부비만에 효과적인 팽이버섯은 일본 NHK의 한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한동안 팽이버섯 열풍이 불었을 정도이다.

비만에 좋은 버섯은 표고와 팽이뿐만이 아니다. 느타리는 버섯 중에서도 식이섬유가 가장 많고 에프고스테롤이 풍부하여 혈관계 질환에 좋고, 양송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낮으면서 트립신, 프로데타제, 아밀라아제 등 여러 가지 소화효소가 풍부하다. 그리고 동충하초는 열량이 거의 없고 항암, 면역 증강, 항피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어 버섯은 그야말로 맛과 영양뿐 아니라 기능성까지 겸비한 최고의 건강다이어트 식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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